【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평촌에 거주하던 장 모 씨의 가족은 최근에 산본으로 이사했다. 초등학교 2학년인 둘째 딸은 변화된 환경에 낯설어하며 학교에 적응하기 힘들어했다. 장 씨의 딸은 손 씻기에 집착하고 학교에 갈 때마다 준비물을 빠뜨리진 않았는지 여러 번 확인 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가 요즘에는 눈을 깜빡이거나 얼굴을 순간적으로 찡그리고 ‘음음’ 소리를 내는 증상도 보이기 시작했다.
녹음이 짙어지는 5월은 틱장애가 조금씩 가라앉는 시기다. 신학기를 맞아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긴장했던 두뇌가 신경학적으로 긴장을 풀고 이완하며 틱증상이 나아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 때 또 다른 자극원이 있다면 증상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장 씨의 사례처럼 불안장애, 강박증을 동반한 틱장애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수가 늘고 있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은 아이의 증상을 단순한 습관이나 버릇이라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나중에서야 틱장애나 ADHD 증세를 인지한다. 이런 경우 소아강박증, 불안장애 등이 동반하는 등 증상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해아림한의원 수원점 최정곤 원장은 “틱장애와 ADHD 진단을 동시에 받은 아이들은 우울감과 불안장애 등 심리적 문제까지 겪을 위험이 높다. 빠른 치료와 예방이 시급한 이유”라고 말했다.
틱장애는 불수의적이면서도 반복적이고 빠르게 움직이는 이상 행동을 보이는데, 크게 행동으로 나타나는 근육틱증상과 소리를 내는 음성틱증상 두 가지로 구분된다.
눈을 깜빡거리거나 눈동자를 움직이고, 얼굴을 찡그리는가 하면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며, 어깨를 들썩거리는 증상 등이 단순 운동틱장애에 속하며 복합 운동틱장애는 자신을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고 성기를 자주 만지는 등 외설적 행동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음성틱장애도 단순 음성틱과 복합 음성틱으로 분류된다. 단순 음성틱장애의 경우 가래 뱉는 소리, 킁킁거리는 소리 등을 내는 것을 말한다. 복합 음성틱장애 증상은 상황을 고려치 않은 문장이나 단어를 구사하고, 남의 말을 그대로 따라하거나(반향어), 말할 때 악센트가 들어가고, 욕설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것을 말한다.
강박증은 불안장애에 속하는 신경정신과 질환으로,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어떤 생각이나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라 불안해지고, 그 불안을 없애기 위해 특정 행동을 반복하게 하는 질환으로, 틱증상과 유사한 면이 있다.
이러한 강박증과 틱장애는 중추신경계 발달 과정 중 유전적인 요소와 환경적인 요소, 두뇌의 기능정인 요소가 상호 작용해 뇌의 피질의 신경 회로에 변화를 일으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ADHD, 강박증, 불안장애, 대인기피증 등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면밀한 관찰과 병행치료가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틱증상과 동반하기 쉬운 집중력 저하, 주의력 결핍과 같은 ADHD 증상은 치료를 방치해 성인기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이런 경우 한 직장에 오래 다니지 못하거나, 감정 통제가 쉽지 않고 짜증을 많이 내며 기분 변화가 심해서 금방 즐거워하다가도 금방 좌절하는 특징이 나타난다.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유아기부터 초등 아동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데 전체 아동의 5~10% 정도로 흔하게 나타난다.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서 상대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얘기만 하거나, 대화 도중 참지 못하고 불쑥 끼어들어 주제와 관련 없는 얘기를 하는 등의 행동 때문에 다른 친구들이 싫어하기도 한다. 따라서 아이는 자존감이 떨어지고 학업에 차질을 빚으며, 무엇보다도 발달 과정상 정상적인 사회화 과정을 익혀야 할 시기에 이를 놓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타 소아정신과 질환처럼 조기발견과 원인에 맞는 방법으로 치료 한다면 질환의 완치율을 높이는 만큼 세심한 관찰과 주의가 요구된다.
해아림한의원 최정곤 원장은 “틱장애 증세는 처음에는 미미하거나 금방 없어질 수도 있지만 이를 내버려두면 만성 틱장애나 뚜렛증후군으로 발전해 사회생활에 지장을 가져 오고, 치료가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틱장애와 ADHD 증상은 유발 원인들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더불어 아이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아이의 자존감과 바른 성격형성을 위해서도 틱장애와 ADHD에 대해 이해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며 “과도한 지적보다는 격려하고 아이를 보듬어주는 것이 악화를 막는 방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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