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생애 총 모유수유 기간이 긴 여성이 노후에 근감소증에 덜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년기에 비만 여성이 될 위험은 2배 이상 높았다.
2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한양대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신현영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의 2010∼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0세 이상 여성 2027명을 대상으로 모유수유 기간과 근감소증·골다공증·비만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의 영문 학술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생애 총 모유수유 기간이 0∼18개월인 여성의 근감소증 유병률은 29.2%로, 19∼36개월인 여성(27.7%), 37∼72개월인 여성(24.9%), 72개월 이상인 여성(22.8%)보다 높았다. 총 모유수유 기간이 0∼18개월인 여성을 기준 1로 놓고 봤을 때, 37∼72개월인 여성이 근감소증에 걸릴 위험은 0.42, 72개월 이상인 여성은 0.27이었다.
근감소증은 노화·운동 부족 등으로 근육이 급격히 감소하는 병으로, 보행 등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뿐 아니라 폐렴 등 호흡기 질환과 낙상·골절 등의 유발에 기여해 노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유수유와 근감소증의 연관성은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모유수유 중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분비가 늘어나 근육의 소실을 막는다는 가설이 제기됐다. 모유수유가 인슐린 저항성을 낮춰 근감소증 예방을 돕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생애 총 모유수유 기간이 긴 여성이 노후에 비만이 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총 모유 수유 기간이 0∼18개월인 여성에 비해 19∼36개월인 여성, 37∼72개월인 여성, 72개월 이상인 여성의 비만 가능성은 각각 1.94배, 1.99배, 2.56배였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모유수유가 어린이 비만 위험을 최대 25%까지 감소시킨다고 발표했다. 16개국이 참여한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WHO는 조제분유 대신 6개월 이상의 모유 수유를 권장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모유를 먹은 적이 없는 아이의 비만율은 16.8%였다. 모유를 먹은 적이 있는 아이의 비만율은 13.%, 6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받은 아이의 비만율은 9.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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