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확장증의 가래와 객혈치료는 달라
기관지확장증의 가래와 객혈치료는 달라
  • 윤정원 기자
  • 승인 2019.09.04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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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을 정상화하는 치료가 병행적으로 적용돼야

【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기관지확장증 환자들은 세 가지 유형의 불편감을 갖는다. 기침형, 가래형, 객혈형이다. 기침 증상은 기관지확장증 뿐만 아니라 급만성 염증이 동반되는 모든 호흡기질환 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어떤 이유로든 기관지와 폐에 염증이 발생한다면 조직은 과민해지고, 가렵거나 통증이 생기므로 기침 증상이 수반된다.

객혈은 모세혈관의 확장, 염증의 부위와 관련이 높다. ⓒ윤제한의원
객혈은 모세혈관의 확장, 염증의 부위와 관련이 높다. ⓒ윤제한의원

반면 기관지확장증 환자에게 발생되는 가래나 객혈은 다른 일반적인 호흡기질환과 약간 다른 측면에서 살펴봐야 한다. 급성염증은 보통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급성기에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가래에 섞이며 병을 진행시키고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를 썼을 때 효과적으로 제거된다. 그 이후 지속되는 만성적인 가래는 세균과 바이러스는 없는 상태가 많다. 균의 공격 없이 염증반응이 생긴다.

◇ 기관지확장증 환자의 가래 상태는?

기관지확장증의 가래는 이와 조금 다르다. 기관지확장증은 염증에 의해 기관지 내부가 손상돼 영구적으로 늘어난 상태다. 기관지의 탄력이 낮기 때문에 가래가 생겨도 목으로 끌어올려 뱉어내기가 매우 어렵다. 이런 이유로 기관지 심부에는 다량의 가래가 쌓이고 묵으며 세균의 온상이 된다. 전염성은 없다고 하나 끊임없이 기관지와 폐를 공격하고 자극하여 염증을 일으킨다.

기관지확장증 환자에게 만성적인 상태란 균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환자의 컨디션에 따라 균이 많아지거나 적어지면서 끊임 없이 병이 진행된다. 열이 없는 기관지확장증 환자에게 항생제를 쓰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호흡기클리닉 조윤제원장(윤제한의원)은 “기관지확장증 치료에 있어서 염증을 가라앉히고 병의 개선을 위해서는 제균기능이 있는 한약재의 사용, 그리고 만성적인 염증을 개선할 수 있도록 면역을 정상화하는 치료가 병행적으로 적용돼야 한다. 일반적인 호흡기 환자가 제균을 하거나 만성염증을 가라앉히거나 하는 선택이라면 기관지확장증의 경우 두 가지를 모두 병행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한다.

균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면역력이 높아져야 하고 만성염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면역반응은 낮춰야 하므로 그 방향성이 서로 반대된다는 것. 기관지확장증 환자의 경우 두 가지 문제를 함께 가지고 있어, 항생제 치료를 하더라도 새로운 대체균감염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가래 상태에 따라 섭취하는 음료도 다소 다르다. 묽은 가래의 경우 면역력 증강을 위한 홍삼, 꿀,도라지, 생강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염증으로 인해 가래가 누런 색이라면 면역반응 안정을 위한 배즙, 맥문동, 연근, 매실, 생수 등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객혈이 발생하는 이유는?

TV를 보면 폐질환 말기의 환자들이 피를 쏟는 장면을 흔히 보게 된다. 이에 대한 인식이 너무 강하게 박혀 있어 기관지확장증 환자들이 객혈을 경험하면 당장이라도 생명이 위험해지는 것처럼 정신적으로 괴로워하게 된다. 물론 다량의 출혈로 기도가 막히거나 출혈을 잡지 못해 빈혈 상태가 되는 것은 위험하다. 그러나 이 역시 병의 중증도와는 조금 다른 시선에서 보는 것이 좋다.

조 원장은 “객혈은 모세혈관의 확장, 염증의 부위와 관련이 높다. 객혈이 있다고 하여 말기라거나 생명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부교감신경 항진이나 교감신경 저하로 인하여 말초신경이 확장되면 작은 기침에도 쉽게 객혈이 터질 수 있다. 또한 기관지확장증으로 인한 염증이 혈관과 밀접한 경우 이런 증상이 더 쉽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객혈 치료에 있어 에피네프린(교감신경항진제)를 사용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단 습관성으로 출혈이 생기는 부위는 색전술이나, 기관내관 삽입 등으로 치료가 필요하다.

객혈이 자주 발생하는 환자의 경우에는 자율신경을 안정시켜 말초혈관의 무분별한 확장이 생기지 않도록 하여 출혈을 경감시킬 수 있다고 한다. 또, 앞서 말한 제균치료와 만성염증치료를 통해 염증이 개선되면 출혈 빈도수도 차차 잦아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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