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인 정모양(10)은 요즘 밤에 자는 내내 코를 심하게 곤다. 또 코를 골다가 중간에 숨을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상까지 보인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또래에 비해 키도 작다. 정양은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찾은 병원에서 편도 아데노이드가 커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코골이 어린이, 편도 아데노이드 비대 확인해야
편도는 흔히 편도선이라고 부르는 목젖 양쪽에 위치한 구개 편도와 뒤쪽에 있는 인두 편도로 이뤄져 있다. 아데노이드는 목젖 뒤쪽에 있는 인두 편도를 말한다. 편도 아데노이드 비대는 편도 아데노이드가 커지는 시기인 취학 전 소아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이는 수면 중 코골이, 무호흡 등 어린이들에게 수면호흡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이다.
아데노이드가 커지면 코가 막혀서 입으로 호흡을 하게 되고 발음이 분명하지 못하며 호흡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잘 때 코를 골게 된다. 또 코와 귀를 연결하고 있는 이관의 코 쪽 입구가 인두 편도로 막히게 되면 귀로 공기가 통하지 않아 중이염도 쉽게 생길 수 있다.
■코골이, 주간졸림, ADHD 개선
문제는 편도 아데노이드 비대가 어린이들의 코골이, 무호흡뿐 아니라 키와 체중 성장을 저해하고 야뇨증,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장애까지 동반한다는 것이다. 이 증상은 편도 아데노이드 절제 후 치료될 수 있다. 부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강준명 교수가 지난 2009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편도 아데노이드 비대에 의한 수면호흡장애로 진단돼 편도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받은 43명의 환자를 3년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코골이, 주간 졸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이 개선됐다.
강 교수팀은 수면호흡장애로 진단된 소아들 중 신체검사상 편도 크기가 커져 있으면서 후비강이 75% 이상 좁아져 있는 경우를 편도 아데노이드 절제술의 대상으로 했다.
이 어린이들은 편도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받은 지 3년 후 코골이 지수가 0.52에서 0.14, 주간 졸림 지수는 0.61에서 0.18,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지수는 0.39에서 0.15로 줄어들었다. 또 수술을 받은 어린이들은 체중과 신장이 모두 증가했다.
강 교수는 14일 "증상지수는 수술 전 수면호흡장애의 정도가 심한 어린이일수록 더 뚜렷하게 개선된다"며 "수술은 3~4세부터 성장호르몬이 왕성한 저학년까지 하는 것이 좋고 수술 후 회복기간이 10~14일 걸린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수술하나
편도 아데노이드는 3~4세부터 커지기 시작해 14~15세 전후에 성인 수준으로 작아진다. 하지만 소아 성장기에 편도 아데노이드 비대로 인한 수면호흡장애를 방치할 경우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
편도수술은 외부 절개 없이 비대해진 편도 조직을 입 안을 통해 절제하며 수술 시간은 30분~1시간 정도다. 수술 후 며칠 동안은 음식물을 섭취할 때 약간의 통증이 있어 7~10일 정도 부드러운 음식물을 섭취해야 한다. 수술 후 이틀 정도는 아이스크림과 같은 찬 음식을 먹는 것이 좋지만 찬음식을 많이 섭취할 경우 배탈이 생길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거친 채소나 짜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 청량음료 등은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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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코골이로 인해 건강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