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급성췌장염은 주로 알코올이나 담석으로 인해 강한 통증을 동반해 발병한다. 대부분 발병 즉시 통증이 심각하기 때문에 곧바로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항생제 및 수술요법을 쓰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는 금식과 수액치료를 통해 췌장수치를 안정시키며 통증이 가라앉아 퇴원하고 마무리된다. 문제는 그 이후 여러 번의 급성췌장염이 재발하면서 만성화되는 경우다.
일단 한번이라도 알코올성 급성췌장염을 앓았다면 음주는 반드시 피하는 게 좋다. 술에 함유된 당분과 알코올이 췌장에 나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지속된 음주는 만성췌장염으로 병이 진행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속되는 만성췌장염은 췌관을 손상시켜 이자액이 주변조직으로 새어나가게 하는데, 이자액은 단백질을 녹이는 특성이 있어 췌장 스스로 손상시킬 우려가 크다.
아밀라제 수치의 정상범위인 100U/L 이하를 유지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그 이상을 띄게 되는 것은 췌장이 손상되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급성췌장염은 금식치료가 도움이 되지만, 만성췌장염은 쉽게 개선되지 않고 고질적으로 남게 된다.
소화기클리닉 조윤제 원장(윤제한의원)은 “만성췌장염의 치료는 췌장수치를 효과적으로 안정시켜주는 것이 핵심이다. 내분비기관을 강화하고 염증반응을 안정시켜주는 치료를 통해 췌장수치를 내려줄 수 있다. 통증이 미약하다고 하여 치료 없이 방치하면 췌장의 손상이 심각해져 추후 인슐린분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환자들은 자칫 통증이 약한 췌장염은 병이 가볍기 때문일 것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췌장 통증은 염증이 발생한 위치와 관련있지 병의 중증도와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췌장의 통각신경은 주로 머리쪽보다는 꼬리쪽으로 세밀하게 분포돼 있다. 췌장손상이 머리쪽보다 꼬리쪽 위주로 발생하는 경우 통증이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통증의 정도가 약하다고 해서 병의 치료에 소홀해서는 안된다.
조 원장은 “췌장수치를 잘 잡기 위해서는 내분비기능을 높여 혈액수치를 안정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내분비 기능이 안좋으면 호르몬의 분비에 문제가 생기고 대사량도 줄어 혈중 노폐물이 많아진다. 따라서 식이관리로도 췌장수치가 잘 잡히지 않는다면 내분비 기능을 정상화하는 치료가 꼭 필요하다. 또한 동시에 염증완화 처방이 동반된다면 췌장수치와 통증개선에 모두 효과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급만성 췌장염에 도움되는 생활관리는 당분과 지방섭취의 양을 줄이는 것이 좋으며 무엇보다 음주를 주의해야한다. 비교적 익힌 음식이 더 좋으며 생수를 충분히 마셔줘야 한다. 신장질환 환자의 경우 식이요법 및 수분섭취량에 대해서는 담당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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