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청명한 하늘과 선선한 가을 바람을 만끽하던 가을도 잠시, 벌써 된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이다. 상강은 한로와 입동사이의 절기로, ‘늦가을’이 시작되었음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절기 중 하나다.
상강 무렵이 되면 가을의 맑은 날씨가 계속 되지만, 밤의 기온이 10도 이하로 매우 낮아지기 시작하므로 아이들의 호흡기에 빨간불이 켜지기 시작한다. 전날까지 잘 지냈던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면 콧물이 나고, 재채기를 하면서 갑작스럽게 감기 증상을 보이는 시기로, 호흡기 관리의 중요성아 매우 커지는 때라고 할 수 있다. 잠실 함소아한의원 권혜림 원장에게 이 시기 건강 관리법에 대해 들어봤다.
◇ 엄마·아빠가 부지런해져야 하는 시기
이 무렵 낮 기온은 15도 내외로 비교적 선선하여 야외 활동을 하기에 적절하지만 밤의 기온이 많이 떨어져 아이들의 호흡기는 많이 예민해지게 된다. 특히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떨어지는 '새벽 3시~6시경'은 특히나 호흡기 점막이 찬 기운에 많이 예민해지는 시간이다. 따라서 하루 종일 실내 온도를 높게 유지하지는 않더라도 새벽 3시경에는 2~3시간 정도 보일러를 짧게 가동하거나 잠든 아이의 이부자리를 다시 살펴 두터운 이불을 덮어주는 것이 좋다. 양말을 신겨주는 것도 좋은 방법! 조금 불편하더라도, 새벽녘 부모님의 관리가 아이들의 감기 증상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시기다.
◇ 집 안의 온도와 습도를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실내온도 24도·실내습도 50~60%
가을·겨울로 접어들면서 외부 온도가 낮아진다고 해서 집 안의 온도를 높이는 것은 금물이다. 실내 온도를 높이게 되면 오히려 외부 온도와의 차이가 커져 아이들의 호흡기가 적응하기가 힘들어 질 수 있다. 실내·실외 온도의 편차로 예민해진 호흡기 상태는 쉽게 감기나 비염으로 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을철 권장 실내 온도는 '24도'로 아이가 생활하는 위치에 온·습도계를 두고 적정 온도와 습도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10월, 11월은 실내와 실외 모두 많이 건조해지는 시기로 습도의 관리가 아이의 호흡기 건강을 크게 좌지우지 하는 시기다. 호흡기의 점막은 적당한 습기를 머금어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은데 외부 환경에 의하여 점막이 많이 건조해지게 되면 쉽게 코피가 나거나, 감기에 노출이 되기 쉽다. 따라서 가습기로 습도를 조절하고, 코 세척을 꾸준히 하여 호흡기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새벽 찬 바람으로부터 우리 아이 보호하기
상강 무렵이 되면, 새벽의 찬 기운으로 한 해의 첫 서리가 내리기도 하고 온도가 더 낮아지면 첫 얼음이 얼기도 한다. 이런 찬 공기는 우리 아이들의 코에도 곧장 ‘냉기’를 전달해 쉽게 콧물, 기침, 발열 등을 동반한 감기 증상을 만들어낸다.
따라서 이 시기의 호흡기 관리의 핵심은 '새벽의 찬 공기로부터 호흡기를 얼마나 잘 보호할 것인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오래된 아파트나 주택의 경우 새벽 외풍이 강하게 들어와 아이들의 코 증상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에는 ‘외풍’관리만 잘 해줘도 감기를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외풍이 강한 집에서는 보일러나 온열기기를 적극 사용하기보다는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수면 텐트’나 ‘방한 커튼’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온열기기나 보일러를 사용해 실내 온도를 높이게 되면 바닥 쪽의 온도가 높아지고 건조해지기 때문에 키가 작은 아이들의 호흡기나 피부가 건조해지고 불편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히려 찬바람을 적절히 차단하고 실내 온도를 적절한 온도로 유지할 경우 아이들의 호흡기가 더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
입동 직전 마지막 절기인 상강, 우리 선조들은 이 시기에 추수를 마무리하며 겨울 맞이 준비를 했다고 한다. 10월, 11월에는 적절한 호흡기 관리를 통해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겨울 맞이를 준비해보기를 제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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