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의 도전은 계속된다
지난 25일 서울 길음동 이마트. 미용, 헤어, 제지, 화장품 등의 상품이 진열돼 있는 2층 한쪽에 기저귀 코너가 마련돼 있다. 4개의 선반으로 이뤄진 진열대에는 외국계인 P사, 국산인 B브랜드도 눈에 들어오지만 절반가량의 면적은 '하기스'가 차지하고 있다. '껴안다'의 영어 표현인 허그(HUG)와 우리말 아기들(아기S)을 합쳐 만든 유한킴벌리의 기저귀 브랜드다.
유한킴벌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테이프형 기저귀인 하기스를 개발, 선보인 것이 1983년이니 현재 20대 후반 나이가 된 성인들 상당수는 당시 하기스 초기 모델을 착용하고 유아시절을 보낸 셈이다.
기저귀를 구입하러 이마트에 들렀다는 미아동 거주 정소미씨(가명)는 "기저귀의 질감이 좋고 아기가 많은 양을 배설하더라도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하기스 때문에)기저귀만큼은 외국 제품을 전혀 쳐다볼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아마 착용감도 편안하지 않을까"라며 미소를 지었다.
벌써 출시 30년째가 된 하기스는 국내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국내뿐 아니다. 지난해 하기스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에서 벌어들인 돈만 1627억원에 이르고 올해에는 이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베이징, 상하이 등지에선 9년째 미국 P&G, 일본 유니참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한때 온라인 시장에서 일본 기저귀가 선전을 하기도 했지만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수요자 기호를 반영한 신제품 출시, 채널 경쟁력을 강화해 현재 온·오프라인을 포함한 시장 점유율은 하기스가 65%가량으로 절대적"이라며 "향후에는 일본 기저귀 시장에도 진출, 현지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회사 측은 지속적인 제품 혁신을 위해 지난해에 116건의 기저귀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만난 고객만도 3만838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노력의 결과물은 1983년 첫 출시 이후 울트라슬림 디자인(1993년)→순면감촉 통기성 커버(1996년)→매직벨트(1997년)→매직팬티(2005년)→친자연 기저귀 네이처메이드(2008년) 등을 탄생시켰다.
기저귀뿐만 아니라 유한킴벌리의 도전은 여러 분야에서 계속되고 있다.
앞서 출시한 유아·아동용품 그린핑거, 더블하트를 비롯해 지난 6월에는 '하기스 라운지웨어'로 유아복 시장에 출사표를 던져 기존 업체들을 잔뜩 긴장케 했다. 또 이와 때를 같이 해 기저귀, 유아복, 로션, 젖병, 이유식기, 유모차, 식탁의자 등 모든 유아용품을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는 '하기스 베이비샵'을 오픈해 시장 공략에도 들어갔다. 유한킴벌리의 자신감은 앞서 선보인 브랜드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인기와 호감도 등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유아용 스킨케어인 그린핑거의 경우 시장 진입 3년 만인 지난 2010년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수위를 지키고 있다. 올 2월에는 유기농 라인업인 베베드포레를 출시,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가했다.
또 육아용품 브랜드인 더블하트(DH)도 신모유실감 젖병을 비롯해 마그마그컵 등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더블하트 젖병의 경우 젖병과 젖꼭지를 따로 구입할 수 있도록 상품을 구성했고 경제성을 고려한 신소재 젖병도 내놓는 등 '알뜰맘'과 '실속맘'들의 욕구를 반영해 히트를 하기도 했다.
유한킴벌리 최규복 사장은 "모두가 한계 시장이라고 할 때 숨겨진 고객 니즈를 찾아내는 동시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또 기존 시장을 발전시키며 수입 제품에 맞서 국내 종합 유아·아동용품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여나가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기존 사업들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mail protected]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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