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20대 산모 사망사건, 그 진실은?
유가족 "산모 사망시간 조작 등 의료사고 은폐" 병원 측 "의학적으로 예측할 수 없는 사안"

부산좋은문화병원에서 제왕절개로 아기를 낳은 20대 산모가 숨진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산모의 유가족들이 온라인커뮤니티에 사고 정황 글을 올려 "산모의 사망시간을 조작하는 등 병원 측이 의료사고를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1일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사망한 산모의 지인이라고 밝힌 이가 사망사건 경위에 대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 따르면 정아무개(26) 씨는 제왕절개 수술을 받기 위해 부산좋은문화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담당 과장이 휴가라는 이유로 출산일이 며칠 미뤄졌고 이후 태아가 돌아눕게 되자 정 씨 측은 제왕절개를 서둘러 달라고 병원 측에 요청했다.
병원 측은 지난 6일 정 씨의 자연분만을 시도하며 유도촉진제를 6번이나 투입했다. 유족과 지인들은 제왕절개를 요청했으나, 의사가 산모 배 위에 올라타 배를 누르는 등 계속 자연분만을 시도했다. 결국 자연분만이 힘겹다고 판단, 제왕절개로 아기를 출산했다.
하지만 이후 자궁출혈이 심하자 병원 측은 "최악의 경우 자궁을 드러낼 수 있다"고 설명한 뒤 2차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실에 들어간 지 3시간이 지나서야 나온 병원 측은 "산모가 위독해 대학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통보했다. 산모는 앰뷸런스에 실려 부산대병원 응급실에 도착 후 30분 가량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숨졌다.
산모 측은 병원의 의료사고 은폐를 계속 지적하고 있다. 산모 측은 "남편이 아내를 잃고 병원에 다시 갔을 때 만난 엠뷸런스 기사는 '대학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오후 9시쯤 수술실에 도착했을 때 이미 산모가 사망해 있었다'고 진술했다"며 "당시 산모는 몸이 굳고 차가우며 숨도 안쉬고 있었다고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산모 측은 ▲병원 바로 옆에 119센터가 있는데 시설 응급차를 이용했고 ▲전자충격기를 총 6회 사용했는데도 1시간 10분 뒤에야 환자가 위독하다고 처음 말했으며 ▲부산대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남편을 산모 옆이 아닌 응급차 조수석에 타도록 한 점 등에 대해 병원 측의 책임을 묻고 있다.
특히 산모 측은 "부산대학병원 측이 산모가 병원에 도착하기 30분 전에 이미 사망했다고 진단했는데 그 시점에 산모는 좋은문화병원에 있었다"며 수술 중 사망했을 가능성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의료사고를 부인하고 있다. 병원측은 "인터넷에 게재된 글 중에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며 "의학적으로 예측할 수 없었던 급작스러운 심정지 상태를 되돌릴 수 없었다. 임신과 분만 영역에서는 아직도 현대의학으로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봉착하는 경우가 있다"고 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그러면서 병원 측은 "고인과 유가족에 진실로 사죄를 구하고 모든 법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전했다.
한편 유가족 측은 사망한 임신부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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