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페놀A(BPA)는 내분비계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원료 물질로 비스페놀A가 사용된 제품은 흠집이 나거나 물에 넣고 끓일 경우 비스페놀A가 빠져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비스페놀A(BPA)는 모든 플라스틱에 함유된 것이 아니라 폴리카보네이트(PC)나 에폭시수지 제조 시 사용되는 원료물질이기 때문에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와 같은 플라스틱에서는 용출되지 않는다.

일부 소비자들이 플라스틱 용기에서 다량의 BPA가 용출돼 건강에 유해할 것이라는 막연한 우려와 달리 식품 중 BPA 검출 수준은 매우 안전한 수준이며 BPA는 체내에서 신속히 대사돼 대·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

지난 2007년 실시된 국내 유통 통조림 식품(183건) 중 BPA 함유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BPA가 가장 많이 검출된 제품은 과일주스(180mL)로 최대 0.017mg 검출(0.095ppm)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인체안전기준치의 0.57% 수준이다.

식품 섭취를 통한 BPA 노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PC 재질의 용기에 식품을 넣어 전자렌지를 넣어 사용하지 말고, 뜨거운 음식을 담을 때는 가급적 유리나 도자기제, 금속제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이희성)은 ‘비스페놀A’에 대한 소비자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비스페놀A Q&A'를 지난 21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www.kfda.go.kr)와 식약지킴이 블로그(blog.naver.com/kfdazzang)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비스페놀A에 대해 알아봅시다

 

Q. 비스페놀A(bisphenol A)는 무엇인가?

 

"비스페놀A는 폴리카보네이트(PC), 에폭시수지(epoxy resin) 제조 시 사용되는 원료물질이며 다음과 같은 구조를 갖는 화학물질이다."

 

Q. 폴리카보네이트(PC)의 용도는 무엇인가?

 

"PC는 주로 산업용인 전기 기기, OA 기기, 자동차, 기계 부품 등의 용도에 사용되고 있으며 식품용으로는 컵, 물병과 같은 식품용기 등에 사용되고 있다. PC의 장점은 내구성이 좋고 가벼우며 내열성이 우수하고, 유리보다 250배 정도 강도가 강하며 유리와 같은 투명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Q. 에폭시수지의 용도는 무엇인가?

 

"에폭시수지는 금속의 부식방지를 위한 내면코팅, 전기·전자 부품, 건축, 접착제 등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으며, 식품용으로는 통조림 캔 내부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한 코팅제로 사용되고 있다."

 

Q. 모든 플라스틱에서 비스페놀A가 용출되나?

"비스페놀A는 플라스틱 재질 중 PC나 에폭시 수지 제조 시에만 사용된다. 따라서 비스페놀A를 원료물질로 사용할 필요가 없는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등에서는 BPA가 용출되지 않는다.

PE, PP, PET의 주요 용도 - PE : 일회용 비닐장갑, 우유병, 식용유병 / PP : 밀폐용기, 즉석조리식품 용기 / PET : 생수병, 탄산음료 용기, 소주병"

Q. 비스페놀A에 대한 검사는 어떻게 하고 있나?

"PC 재질의 식품용기 및 에폭시수지 코팅된 식품용 캔에는 다양한 식품을 담는데 사용할 수 있어 실제 사용조건보다 가혹한 조건에서 4가지 침출용매(n-헵탄, 20%에탄올, 4%초산, 물)을 사용해 60℃ 또는 95℃에서 30분간 용출시킨 용출액에서 비스페놀A의 양을 측정한다."

Q. 폴리카보네이트 용기나 에폭시 수지 코팅 금속캔에 식품을 담으면 비스페놀A가 용출되나?

"BPA는 PC나 에폭시 수지의 중합과정에서 다른 분자들과 단단하게 결합돼 있기 때문에 PC 용기나 에폭시수지 코팅 금속캔에 식품을 담는다 하더라도 BPA가 용출되지 않거나 미량 용출될 수 있다.

또한 유럽식품안전청(EFSA),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등 평가결과에 따르면 식품으로 이행되는 BPA의 양은 인체안전기준치인 내용 일일섭취량(TDI : 0.05 mg/kg bw/day)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며, BPA는 체내에서 신속히 대사돼 대·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Q. 우리나라에서는 소비자 건강보호를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나?

"식품용 기구 및 용기·포장 제조시 사용된 원료물질 중 식품으로 이행될 수 있는 화학물질에 대해서는 인체 건강 위해를 방지하기 위해 식품위생법에 따라 기준·규격을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BPA에 대해 용출규격 0.6 ppm 이하로 설정해 이에 적합한 제품만 국내 유통되도록 관리하고 있으며 ‘12년 7월부터 비스페놀 A를 사용한 유아용 젖병에 대해 제조․수입․판매 등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BPA에 대한 신속한 대응·조치를 위해 국내외 연구결과 및 규제동향 등을 지속적으로 수집·검토하고 있다."

Q. 외국에서는 비스페놀 A에 대해 어떠한 대응이 이루어지고 있나?

"유럽연합에서는 우리나라와 동일하게 BPA에 대해 용출규격 0.6 ppm 이하로 규격관리하고 있으며, 유아용 젖병에 대해서 BPA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BPA에 대해 별도의 용출규격을 설정하고 있지 않으나, 유아용 젖병 및 빨대컵에 대해서는 BPA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BPA에 대해 용출규격 2.5ppm이하(페놀, 비스페놀A 및 p-터셔리부틸페놀의 합계)로 규격관리하고 있으며, 유아용 젖병에 대해서는 BPA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 않다."

Q. 비스페놀A가 안전한데도 우리나라, 유럽연합, 미국, 캐나다 등은 왜 젖병에 대해 BPA의 사용을 금지했나?

"EFSA, 미국 FDA, 독일 연방 위해평가원(BfR) 등 국제적인 독성평가기관에서는 PC와 에폭시수지에 포장된 식품을 통해 노출되는 BPA의 양은 매우 적으며 그 양은 건강에 유해하지 않는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우리나라, 유럽연합, 캐나다 등 정부에서는 젖병을 사용해 주영양원을 섭취하는 취약계층인 영유아의 건강보호를 위해 사전예방 관리차원에서 유아용 젖병에 대해서만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Q. 유아용 젖병의 재질을 어떻게 소비자들이 알 수 있나?

"유아용 젖병의 재질로는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테르설폰, 폴리아미드, 유리제, 고무제 등이 있으며 젖병에는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준해 재질명, 업소명 및 소재지를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므로 제품에 표시된 정보를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