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부분 사람들이 결혼이나 임신을 준비할 때는 당연히 개, 고양이를 키우면 안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불임부부는 그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더 크다.
종종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까지 뿌리깊게 내려있는 이러한 인식의 근원과 그에 대한 오해는 무엇인지 반려동물에 대한 책 『임신하면 왜 개, 고양이를 버릴까?』를 참고해 알아봤다.
반려동물을 키우면 모성호르몬이 증가해 여성호르면을 억제한다?
개나 고양이를 키우면 모성호르몬이 증가해 여성호르몬을 억제해 임신이 안 된다는 것이 반려동물에 의한 불임의 근거로 지목되고 있다. 허나 모성호르몬이라는 것은 사전에도 없고, 의학용어도 아니다.
여성호르몬은 여성스러움을 만드는 호르몬 ‘에스토로겐’과 임신을 유지시키는 ‘프로게스테론’이 있다. 여성의 몸은 생리가 끝난 후 에스트로겐 분비가 증가하면서 난포 성숙과 자궁벽 발달이 촉진되고, 생리주기 중간쯤에는 프로게스테론이 분비돼 배란을 유도하며 임신을 준비한다. 이 시기에 임신이 안 되면 프로게스테론은 줄어들며 자궁벽이 탈락하고 다시 생리가 시작되는 주기가 반복된다.
이때 에스트로겐이 분비가 과하면 불임이 될 수는 있지만 모성에 의한 불임은 없다. 권지형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설사 모성호르몬이 있고 그것이 원인이라면 첫째를 낳은 엄마들은 첫째에 의한 모성호르몬 때문에 둘째를 낳을 수 없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불임인 여자의 나팔관은 개털로 막혀있다?
외부의 어떤 것이 나팔관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질 입구와 질을 지나 자궁경부(자궁입구)를 통과해 자궁을 거쳐야 한다. 자궁경부는 두꺼운 근육으로 이뤄져 평상시에는 바늘구멍보다 작게 단단하게 닫혀있다가 배란기나 아기를 낳는 순간에만 열리고 평상시에는 어떤 자극이 있어도 열리지 않는다. 또 표면에는 모공 같은 미세한 작은 구멍들이 세균을 없애는 기능을 한다.
여성의 몸 중 자궁과 나팔관은 아기를 낳기 위한 중요한 기관이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가장 강한 방어체계를 갖추고 있다. 권 전문의는 “만약 개털이나 고양이털이 자궁으로 들어갈 수 있고 나팔관까지 갈 수 있다면, 해수욕장의 모래나 공중목욕탕의 세균 또는 속옷이나 생리대의 화학물질 등으로도 여성들은 불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반려동물과 불임의 연관성에 대해 “사람들이 여성의 몸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생긴 것”이라며 ”임신을 계획 중인 반려자는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갖고 결혼 전이나 임신 전 산부인과를 찾아 기본 검진을 받아야 불임확률은 줄이고 반려동물에 관한 오해 또한 피할 수 있으니 산부인과와 친해져라”고 당부했다.
*베이비뉴스는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반려동물과 임신 및 육아에 관한 오해 및 한국에서 반려동물과 아이 함께 키우는 법을 기획기사로 다룹니다. 의견이 있으신 분은 이메일(euni@ibabynews.com)로 보내주세요. 기사 작성에 도움이 되는 제보를 해주시는 분께는 소정의 상품을 보내 드립니다.
임산부한테는 반려동물이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