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가급적 늦게 하면 좋은 것들
아이 혼을 빼앗아가는 텔레비전과 스마트폰
[연재] 볍씨 아빠의 육아일기
#장면 1.
외할머니 : 집에 텔레비전 있어야겠다. 아이가 사람 소리를 듣고 자라야 낯을 안 가리지.
아내 : 텔레비전 있으면 아이한테 안 좋아요. 집도 좁고.
외할머니 : 너무 조용히 지내면 안 돼.
#장면 2.
아내 : 큰 이모. 텔레비전 끄면 안 될까요?
큰 이모 : 왜?
아내 : 아이가 자꾸 텔레비전을 봐서요.
큰 이모 : 극성스럽게. 옛날에는 다 그렇게 컸는데 왜 그러냐?
#장면 3.
외할머니 댁에 들어간다. 집에 켜져 있던 텔레비전을 끈다. 그리고 산하를 반갑게 맞이한다.
#장면 4.
아이가 극성스럽게 떠들고 있다. 아빠가 아이의 손에 스마트폰을 쥐어준다. 그런데 아빠가 아이 손에서 스마트폰을 뺏으니 나타나는 모습이었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아이. 모두 스마트폰만 보고 있다.
산하가 태어나면서 달라진 주변 환경 중 단연 으뜸은 텔레비전이다. 이런저런 연구 결과도 있지만 아이한테 텔레비전, 스마트폰과 같이 자극적인 화면을 방출하는 전자제품을 가급적이면 늦게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가급적이면 늦게….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은 사람의 눈과 귀를 빼앗아간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사람의 생각마저 빼앗아간다. 결국 사람의 ‘혼’마저 빼앗아가는 느낌이랄까? 나도 아내도 텔레비전을 보면 넋 놓고 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결혼하면서 집에 텔레비전을 설치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전자제품의 폐해는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대화를 단절시키고, 생각을 획일화 시키면서 철저히 개인을 고립화 시킨다.
스마트폰의 보급화로 사람들은 얼굴이 아닌, 스마트폰을 보면서 대화로 나눈다. 얼굴을 마주보고 진지한 이야기는 하지 못한다. 대신 카카오톡과 같은 도구를 사용해 자신의 고민을 나누고 상담한다. 한자로 사람 ‘人’은 서로 기대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스마트폰은 같은 가족끼리도 기대지 못하게 하고 있지 않은가?
텔레비전, 스마트폰 등과 같은 것들을 안 쓰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이제 갓 태어난 아이들한테, 혹은 세상을 알아가는 유아들에게 이런 것들을 보여주고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은 부모로서 ‘직무유기’이지 않을까? 가급적이면, 유해한 것들이라면 늦게 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즘 이런 생각을 해본다. 부모로서 아이에게 마음껏 해줄 수 있는 시기는 어린이집에 가기 전, 바로 지금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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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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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맘2012.10.23 22:34
육아
저도 공감하는 바예요
근데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