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이나 감기를 달고 사는 0~3세 영∙유아의 부모들은 한결같다. 그저 아이가 제발 그만 아팠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하지만 이런 부모의 바람과는 달리 매년 잦은 감기로 고생하는 아이들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9일 함소아한의원이 발표한 '연도별 0~3세 영∙유아 잦은 감기 환자수 집계'에 따르면 2010년 1만 4,353명, 2011년 2만 1,495명으로 49.7% 증가했으며, 2012년에는 상반기에만 2010년도 환자수를 뛰어 넘은 1만 5,381명으로 나타났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0~3세 영∙유아의 감기 환자 수는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0~3세 영∙유아의 잦은 감기 환자 급증 지역도 눈길을 끌었다. 주로 아파트 등 주거 밀집 단지가 모여 있는 도심 지역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 이들 주거 밀집 지역의 2012년 상반기 잦은 감기 환자수를 집계해 1년으로 추산하면 전년대비 평균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0~3세 영∙유아의 감기 환자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 일각에서는 올해 초 보육료 무상지원이 실시되면서 0~3세의 영∙유아를 어린이집에 맡기는 빈도가 늘어났고, 소위 단체생활 증후군에 속하는 감기나 비염 등을 앓는 확률이 높아졌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주부 박아무개(35, 고양시) 씨는 "무상보육이 시작되면서 8개월 된 아이를 어린이집에 맞기고 외출하는 일이 잦아졌는데, 공교롭게도 어린이집에만 갔다 오면 어김없이 감기에 걸려 소아과를 전전했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아이들의 감기가 잦아지면서 소아청소년과에 가는 횟수가 늘어나면, 부모들의 걱정은 배가 된다. 아이에게 가루약과 물약을 꾸준히 먹여야 하는데, 약의 성분과 용량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모들의 고민은 지난해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의 항생제 오남용 사례를 살펴보면 단순한 기우에 불과한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의 항생제 처방률이 ▲2009년 56.05% ▲2010년 55.99% ▲2011년 1분기 56.39%로 나타나 약물 오남용이 심각한 수준임이 드러났다.
이비인후과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보건복지부의 항생제 처방률 자료에 따르면 ▲2009년 1분기 66.88% ▲2010년 1분기 61.42% ▲2011년 1분기 61.97%로, 동 기간 의원 전체 평균(각각 15.28%, 13.23%, 13.79%)보다 크게 높았다.
결국 잦은 감기는 아이들에게 습관적인 항생제, 해열제 등의 투약으로 이어져 항생제 오남용의 악순환이 반복되며, 아이의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감기를 예방하는 것이라는 인식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한방에 대한 관심도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최근 어린이한의원에서는 항생제 없는 천연생약 초기감기 시럽과 감기 과립제, 아이들에 거부감 없는 감압농축한약, 비강관리 의료기기 리노프레쉬 등을 자체개발해 처방하고 있다.
노원 함소아한의원 최승용 대표원장은 “항생제와 해열제를 자주 먹이게 되면 면역력을 쌓을 기회를 빼앗는 것과 같아 감기의 악순환을 반복하게 한다”며 “한방에서는 아이의 타고난 체질을 파악해 폐의 기운을 돕는 탕약 처방과 생약성분 감기과립제복용, 호흡기치료 등을 통해 몸의 면역 균형을 유지하는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 원장은 "흔히 잦은 감기라 함은 1년에 10회 이상 감기를 앓았을 경우를 말하는데, 비염 증상이 반복돼 콧물을 달고 사는 아이의 경우에도 잦은 감기로 구분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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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감기로 약먹는데 정말 면연력을 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