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육아·여성대통령 될 수 있을까
박근혜, 육아·여성대통령 될 수 있을까
  • 정가영 기자
  • 승인 2012.11.01 21:5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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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연일 "여성대통령", 야권 "정치적 남성성"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요즘, 아이 키우는 부모들과 임신부들은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중 누구를 뽑을지 고민이 많다. 어떤 대통령을 뽑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엄마들의 입장에선 박근혜 후보의 '여성대통령론'을 놓고 박근혜 후보와 야권 후보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 것에도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박근혜 캠프 측은 "골드미스 박근혜가 육아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등 박 후보를 '여성대통령'으로 부각시키며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야권 후보 측은 "아이를 갖지 못한 사람이 육아를 논할 수 있느냐"며 비난하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 측이 다시 맞서면서 설전이 계속되고 있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2회 위드베이비 유모차 걷기대회에 참석해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2회 위드베이비 유모차 걷기대회에 참석해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새누리당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달 24일 한 기자간담회에서 "골드미스의 리더인 박근혜 후보가 '육아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여성에 대한 배려와 육아문제, 은퇴자 문제는 박 후보가 여성대통령으로서 해결할 최대 과제"라며 "여성들은 결혼하든 안하든 모성애를 타고 난다. 정부가 여성의 육아를 도와주고 남성도 공동으로 육아를 책임지도록 '남성육아휴직'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후보는 지난달 28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제2회 위드베이비 유모차 걷기대회'에 참석해, 자녀를 데리고 나온 젊은 부부들과 만나기도 했다. 이날 박 후보는 "여성이 직장과 가정을 양립하고, 아기를 키우는 것이 진정한 축복과 기쁨이 될 수 있는 나라를 꼭 만들겠다"며 육아공약을 제시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당 중앙선대위 여성본부 출범식과 워크숍에 참석해 "지금이야말로 민생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던질 수 있는 어머니와 같은 희생과 강한 여성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며 "여성이 꿈을 펼치려면 육아문제를 비롯해 현실적으로 여성에게 큰 부담을 주는 각종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가 '최초의 여성 대통령론'을 제기하고 나서자 민주통합당 정성호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브리핑을 통해 "생물학적 여성과 정치.사회적 여성은 다르다는 것은 상식이다. 박 후보의 정치는 남성성의 정치를 기초로 한다"고 반박했다.

 

정 대변인은 "박 후보는 출산과 보육 교육, 장바구니 물가에 대해 고민하는 삶을 살지 않았다. 박 후보에게 '여성성'은 없다"며 "남성성을 가진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그래서 쇄신과 변화라고 말할 수 없다. 눈으로 보여지는 것만이 진실이 아니듯, 중요한 것은 '여성'이 아니라 '여성성'"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캠프 박광온 대변인도 지난달 31일 "서민의 삶을 살아보지 못한 사람이 재래시장을 몇 번 방문한다고 해서 서민층 엄마들이 안심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커다란 착각이자 국민에 대한 기만"이라고 꼬집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지난달 29일 "오랜 정치활동 과정에서 여성을 대변하고 대표해서 활동해오신 것에 관해서 좀 더 되짚어 봐야 하지 않느냐. 혁신은 내용으로 이야기 해야지, 어느 한 사람의 성별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지난달 30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여성리더십은 우리 아픈 곳, 소외된 곳을 어루만지고 돌보는 그런 생활정치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박근혜 대표가 그런 삶을 살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근혜 후보를 둘러싼 공방이 '육아대통령'에서 '여성대통령', '여성성 논란'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지도부는 야권 후보들의 공격에 적극 방어하면서 거듭 '박근혜 여성 대통령론'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1일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야당은 박 후보에 대해 아이를 갖지 못한 사람이 육아에 대해 말했다고 폄하하는데, 이것은 모든 대한민국 여성과 특히 미혼여성들에게 참을 수 없는 모욕적인 발언"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박 후보는 미혼의 몸으로 험난한 정치와 국가에 많은 일들을 책임져왔고, 여성의 지위향상을 자신 몸으로 보여줬으며, 국가와 결혼한 삶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새누리당이 새운 첫 여성대통령 박근혜 후보에 대해 최근 야권에서 감히 생물학적으로만 여성이라느니, 정치적 남성성이라느니 하는 참지 못할 인격적 모독적 발언을 남발하는 것은 매우 수구적이며 역사 퇴보적인 행태"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정몽준 중앙선거대책위원장도 "박근혜 후보가 염색체만 여성이라고 하는 것은 박근혜 후보와 여성에 대한 시대착오적인 인격모독이고 인권유린"이라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박근혜 후보를 통한 여성대통령 출연에 대한 국민적 기대는 박근혜 후보가 여성이기 때문이 아니라 여성적 리더십을 통해 우리 정치가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의 흐름"이라며 "영국의 대처 총리나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여성만을 대표하는 총리가 아니고,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을 위한 대통령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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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sx**** 2012-11-02 15:11:00
...
모두 비슷한듯..홧

j**** 2012-11-02 01:45:00
육아대통령
우리나라에서 실질적인 육아 대통령은
아직은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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