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분유, 산양젖 아닌 '염소젖'이라고요?
산양분유, 산양젖 아닌 '염소젖'이라고요?
  • 김정아 기자
  • 승인 2020.07.20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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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산양유는 젖을 목적으로 하는 염소에서 나온 것"

【베이비뉴스 김정아 기자】

'산양분유'는 '염소젖'으로 만든 것이 맞다. 사진은 서울의 한 마트에 진열돼 있는 일동후디스 '산양유아식' 제품.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산양분유'는 '염소젖'으로 만든 것이 맞다. 사진은 서울의 한 마트에 진열돼 있는 '산양유아식' 제품.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산양분유가 산양젖이 아니라 염소젖인 거 아세요?"

현재 분유를 먹이고 있거나 1년 이내 분유를 먹인 엄마 일곱 명에게 물었다. 그런데 다섯 명이 "몰랐다"고 답했다.

'프리미엄 분유', '고급 분유'로 통하며 비싼 값에 팔리는 '산양분유'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멸종위기종인 '산양'이 아니라, 사실은 '염소유(乳)'라는 사실을 아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소비자들이 이 사실을 모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혼란은 '산양유'가 '염소젖'과 동의어라는 사실에서 시작한다. 축산법 제2조에도 유산양(乳山羊)은 '젖을 생산하기 위해 사육하는 염소'라고 나와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20일 베이비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염소와 산양은 유사품종으로 근원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젖을 목적으로 하는 품종을 포괄적으로 유산양이라고 부른다"는 답을 내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같은 날 베이비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젖을 목적으로 하는 염소를 '산양'이라고 부르고 산양유는 젖을 목적으로 하는 염소에서 나온 것을 뜻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별 기준 및 규격이 나와 있는 '식품공전'에도 '산양유'가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다.

◇ 농식품부 "염소와 산양은 유사품종으로 근원이 비슷하다"

'컨피던트 순산양유아식'을 생산·판매하는 아이배냇 관계자는 17일 베이비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산양유는 염소젖이 맞다. 영문 표기는 'goat milk(염소젖)'"라고 말했다.

17년 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산양유아식을 출시한 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동후디스 관계자 역시 "자사의 산양분유는 영어로 'goat'라 불리는 염소 중 하나인 '자아넨종'에서 착유한 염소유로 만든다"고 밝혔다.

'앱솔루트 산양 프리미엄'을 생산·판매하는 매일유업 관계자 역시도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용의 염소젖을 '산양유'라고 부른다"고 답해 같은 취지의 대답을 내놨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에서는 'goat'를 산양이라고 부르는데, 그 이름 그대로 국내에 번역돼 들어오다 보니 염소와 산양이 혼용돼 표기되면서 그대로 전해 내려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즉, 산양분유는 국내 멸종위기종인 '산양'이 아닌 '염소'의 젖으로 만든다는 것. 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흑염소'와는 다른 종이다.

'유기농 산양분유' 등을 생산·판매하는 남양유업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goat(염소)에서 생산한 젖을 '산양유'로 부르고 있고, 그 '산양유'를 이용해 만든 분유를 '산양분유'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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