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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육아, 100일의 기적 있나?

100일은 부모가 아이에게 길드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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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가난한 아빠의 육아이야기

 

심장수술을 한 딸아이를 키우는 아빠입니다. 아니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패턴에 따라가기 급급한 초보아빠입니다. 어느덧 100일이 지났습니다. 오늘로 다경이가 태어난 지 꼭 114일째 되는 날입니다. 호적에 잉크도 마르지 않은 이 녀석은 심장질환을 갖고 태어났습니다. ‘선천성 심기형’으로 불리는데 수술을 여러 번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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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본격적인 수술을 위한 예비수술에 해당하는 단락 수술을 했습니다. 폐동맥과 폐 사이에 인공 관을 삽입한 것입니다. 폐동맥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3개월 정도 뒤에 본 수술을 합니다. 아이가 수술하기 전 밤에 칭얼대는 일이 참 많았습니다. 당시에 그런 속사정을 블로그에 올렸더니 많은 육아 선배들이 이구동성으로 “100일이 지나면 달라질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렇게 초보부부는 100일이 지나기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100일의 기적’을 원했습니다.

 

육아를 전담한 처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육아와 일을 병행해야 하는 아빠로서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새벽녘까지 돌봐야 하는 아이 덕분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는 날이 늘어만 갔습니다. 그렇게 초보 부모는 ‘100일의 기적’을 손꼽아 기다린 셈입니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선배들의 조언이기에 믿었습니다.

 

다경이가 어느덧 100일이 지났습니다. 다경이의 100일 사진. ⓒ이승경
다경이가 어느덧 100일이 지났습니다. 다경이의 100일 사진. ⓒ이승경

 

다경이는 매일 잠을 자는 시간이 새벽 5~6시 사이입니다. 완벽한 올빼미 패턴의 아이입니다. 오후 1~2시께 일어나서 잠시 몸을 풀고, 오후 3~4시, 밤 8~10시 사이에 잠시 잠을 잡니다. 그리곤 줄곧 깨어 있습니다. 패턴을 바꿔보려고 무진장 애를 썼지만, 쉽지 않습니다. 한 달 가까이 병원 밥을 먹은 녀석이라 이미 손을 많이 탄 모양입니다. 울 때 안아주어야 합니다. 다른 아이들처럼 길들이기라도 해보려고 하지만, 다경이는 많이 울면 산소포화도가 떨어집니다. 금방 불붙인 번개탄처럼 순식간에 얼굴색이 돌변합니다. 그래서 붙인 별명인 ‘번개탄’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울기 전에 예비동작이 있어서 번개탄이 되기 전에 수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생활을 아이가 병원에서 퇴원한 다음 날부터 2달 가까이 버텨왔습니다. 이제 100일도 넘었고, 슬슬 달라질 법한테 바뀐 것이 없습니다. 100일의 기적의 남들에게만 일어나나 봅니다.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면 다른 것은 걱정거리도 아닙니다. 그런데 다경이는 먹는 양도 적고, 불규칙합니다. 그래서 아이를 돌보는 일이 참 어렵습니다. 초보부모는 그렇게 호된 신고식을 매일 같이 치르고 있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을 뜬눈으로 보내야 합니다. 현재 시각 밤 10시, 오늘치를 전쟁을 준비합니다. 매일매일 삶이 전쟁 같은 기분입니다. 첫 아이라 더 서툰 것도 있습니다. 아픈 아이라 다른 점도 있습니다. 그렇게 초보부모는 다경이의 생활에 길들고 있습니다. 

 

100일의 기적은 아이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아이에게 길드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경이의 100일 사진. ⓒ이승경
100일의 기적은 아이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아이에게 길드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경이의 100일 사진. ⓒ이승경

 

어떤 때는 속이 상하고 답답한 마음에 종교는 없지만, 절대자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도 생깁니다. 원망도 참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원망하고 기댄다 하더라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었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번개탄이 될 녀석과의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몸과 마음이 힘이 들어도 아이의 태연한 미소에 힘을 얻곤 합니다. ‘100일의 기적’은 아이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아이에게 길드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힘들다고 투정하면서도 100일이 지나고 100일 사진을 찍으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좋아하는 초보 부모. 기적은 바로 아이가 생김으로써 얻어지는 삶의 변화였나 봅니다.

 

*칼럼니스트 이승경. 신문기자로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으로 널뛰기 삶을 살았습니다. ‘진실’을 위해 늘 고민해왔고, 부족한 경험을 블로그를 통해 배설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낳으면서 모든 세상의 중심이 ‘아이’로 바뀌었습니다.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아이를 키우는 초보아빠입니다. 그리고 매일 육아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http://mediacsi.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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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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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마2011.02.28 22:41

    100일
    정ㅁ말 100일 언

  • 큐**양2011.01.06 02:16

    그쯤되서 슬슬
    그쯤되서 슬슬 바뀌는시기죠 ㅎㅎㅎ
    정말 저도 조금놀랐었어요 ㅎ
    근데 100일좀넘어서였던

  • 아****맘2011.01.05 16:44

    신생아..
    정말..기르기 힘들고 하는데..

    신생아이지만..기르고 나면..아가

  • 샤**마2010.12.27 22:21

    100일의 기적 음...
    기적 보다는 .. 100일 정도되니까.. 적응도 되고 아기도 많이 편해지더라고요..

    그래서 100일의 기적이라는 말이..
    100정도 키우니가.. 그다음은 조금

  • 슈*맘2010.12.24 15:42

    100일 지나니까..
    백일 지나니까 잠시동안 더 힘들다가
    좀 더

  • 시*맘2010.12.24 15:42

    100일 기적..
    저는 정말 힘들었어요...
    젖 떼고 나서

  • 호*맘2010.12.24 13:27

    호지맘
    정말 신생아때는 너무너무 힘들죠
    다들 어떻게 키우나 싶게요
    부모가 아기에게 맞춰진다는것도 맞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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