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예정없던 MBC노조 농성장 방문 왜?
安, 예정없던 MBC노조 농성장 방문 왜?
  • 손대성 기자
  • 승인 2012.11.09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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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재철 사장은 물러나야 한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9일 "MBC 김재철 사장은 물러나야 한다"고 이례적으로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동포구 MBC 사옥 노조 농성장을 찾아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도 더이상 김재철 사장을 비호하면 안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방문은 사전에 예정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MBC 최대주주인 방문진이 김 사장 해임안을 부결시킨 결과에 청와대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측 핵임인사가 관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터라 이날 방문은 주목받았다.

 

공영방송 수장을 물러나라고 한 발언은 현정부와 정부 여당에 MBC 사태에 더이상 개입하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로도 해석된다.

 

무엇보다 안 후보는 김 사장 체제의 MBC와 악연이 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달 1일 '단독 보도'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안 후보의 박사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안 후보의 논문이 지난 1990년 서울대 박사학위 논문이 같은 대학 서모 교수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해당 분야 전문가의 조언이나 안 후보측의 반론이 빠져 있어 안 후보측은 물론 시민사회로부터 무책임한 의혹제기라는 비난을 샀다.

 

급기야 대선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최근 논문표절 의혹 보도에 경고 조치를 내리게 이르렀다. 하지만 MBC는 재심을 요구하는 등 표절의혹 제기를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MBC는 사회적 관심사였던 경찰의 안 후보 사찰의혹에 대해서도 보도를 하지 않거나 단순 논란으로 처리를 하는 등 편파적인 방송을 했다는 받기도 했다. 

 

현 정권 초기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위험 등을 제기하는 등 반 정부 성향이라고 낙인찍혔던 MBC는 김 사장 부임 이후 친정부로 돌아섰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편향적인 방송을 잇따라 내보내 진보진영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안 후보는 김재철 사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 '대통령이 되면 정리해 줄 것이냐'는 한 노조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상대편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하던 그가 전에 없이 강한 톤으로 책임론을 제기한 것은 무책임한 보도에는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는 단호한 의지가 읽힌다는 지적이다.

 

안 후보의 발언에 발맞춰 안 후보 캠프쪽도 기민하게 움직였다.

 

송호창 캠프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지난달 박근혜 후보는 공영방송 사장 선출을 납득 가능한 수준으로 투명하게 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그렇다면 이번 김재철 사장의 유임은 옳은 결정이라 생각하느냐. 본인의 소신에 부합하는지 밝혀 달라"고 공개 질의를 하기도 했다.

 

안 후보측과 후보단일화협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은 이날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을 밝히기 위한 국정조사를 조사하는 등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

 

대선을 40일 앞두고 불거진 MBC문제가 여야간의 치열한 전선에 또하나의 전선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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