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인식 바뀔 때 비로소 어린이 '보호구역' 완성된다
운전자 인식 바뀔 때 비로소 어린이 '보호구역' 완성된다
  • 기고=강희원
  • 승인 2020.12.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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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드 대장정 17] 강희원 나주시청 주무관

아이들은 집에서부터 학교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안전하게 보호받아야 합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베이비뉴스는 아이들과 학부모, 전문가들과 함께 어린이 통학로 안전을 위한 ‘그린로드 대장정’ 연속 특별기고를 마련했습니다. 매주 월요일 어린이 안전 인식 개선을 위한 글을 전해드립니다. - 편집자 말

나주시 내 스쿨존의 모습.  신호등 커버를 가시성 높은 노란색으로 교체하여 차량의 감속과 주의를 유도할 수 있도록 '노란 신호등'을 설치했다. ⓒ강희원
나주시 내 스쿨존의 모습. 신호등 커버를 가시성 높은 노란색으로 교체하여 차량의 감속과 주의를 유도할 수 있도록 '노란 신호등'을 설치했다. ⓒ강희원

최근 도로교통공단이 발표한 통계자료(2019)에 따르면 전남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 분석 결과 2018년 435건, 2019년 567건으로 증가 추세를 보인다. 특히 아이들의 등하교 시간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고원인은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41%, 운전자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 23%, 신호 위반 17% 등 운전자 부주의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주에서는 2019년 스쿨존 내 사고가 두 건 일어났다.

◇ 안전한 등하굣길 만들려고 노력 정말 많이 했지만…

스쿨존 내 교통사고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그동안 정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에서는 여러 안전시설(스쿨존, 옐로카펫, 노란신호등 등)을 설치해왔으며, 각 지역 특색에 맞게 아이들을 보호할 장치를 다양하게 마련해왔다.

◇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표 시설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유치원·초등학교로부터 반경 300m 이내 도로를 보호구역으로 지정,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은 시속 30km 이하로 통행

▲옐로카펫: 아이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 안전한 곳에서 기다리고 운전자가 이를 쉽게 인지하도록 하기 위해 바닥과 벽면을 노란색으로 표시

▲노란신호등: 스쿨존 주변 신호등 커버를 가시성 높은 노란색으로 교체하여 차량의 감속과 주의를 유도할 수 있도록 설치

전남 나주시에서는 아이들의 등하굣길 보호를 위해 전남 지역에선 최초로 학교 주변에 옐로카펫을 설치하였으며, 현재 스쿨존 내 옐로카펫, 노란 신호등, 과속단속카메라 설치를 늘리고 있다. 또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후원처, 지자체가 협력하여 아이들의 등하굣길 보호를 위해 책가방에 부착할 수 있는 ‘옐로카드’를 배포하는 등 여러 정책을 추진해 왔다.

나주시에서는 전남 지역 최초로 학교 주변에 옐로 카펫을 설치했다. ⓒ강희원
나주시에서는 전남 지역 최초로 학교 주변에 옐로 카펫을 설치했다. ⓒ강희원

내년에는 사고날 위험이 높은 초등학교 주변 횡단보도에 LED 스마트 횡단보도를 설치할 예정이며, 아이들이 운전자의 눈에 쉽게 띌 수 있도록 다양한 안전용품을 착용시켜 교통사고를 예방하려고 한다.

스마트 횡단보도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횡단보도에 불법주정차하는 차량을 즉시 단속해 보행자의 시야를 확보해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차량들이 횡단보도 정지선을 준수하도록 하며 과속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내년부턴 사고 위험이 높은 초등학교 주변 횡단보도에 LED 스마트 횡단보도를 설치할 예정이다. ⓒ강희원
내년부턴 사고 위험이 높은 초등학교 주변 횡단보도에 LED 스마트 횡단보도를 설치할 예정이다. ⓒ강희원

특히 스마트 횡단보도에선 보행 신호등에 따라 바닥에 설치된 LED 조명이 녹색·빨간색으로 신호를 알린다. 빨간불일 때 보행자가 차도 가까이 접근할 경우, 위험을 알리는 경고 음성이 나오는데, 이는 횡단보도 앞 장난 행동 및 무단횡단을 방지하는 기능이 있다.

또한 운전자에게도 횡단보도 앞에서부터 과속을 방지해 사고를 예방하고, 교통법규를 준수하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기능이 있어서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운전자 시인성을 높이고, 보행자의 여러 특성을 반영해 스마트 횡단보도 설치를 계획했다. 횡단보도 앞 도로 바닥에 빨간, 녹색 불이 들어와 있다면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잠깐 주위를 둘러보고 이용하는 습관을 가진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제도와 시설 확충만으로는 부족, 운전자의 인식 전환이 제일 중요

아이들의 안전 지키는 일, 운전자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강희원
아이들의 안전 지키는 일, 운전자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강희원

내가 출근하는 길목엔 초등학교 스쿨존이 있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스쿨존이 아닌 곳으로 돌아서 운전해 다녔다. 하루는 출근이 좀 늦어 평소와 달리 스쿨존 앞을 지나며 사거리 우회전을 시도하고 있었는데, 그때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달려오던 자전거와 부딪힐 뻔했다.

아찔했다. 나는 급정거했고, 자전거 타던 아이는 빠르게 지나갔다. 다행히 부딪히지는 않았지만, 다행이란 말이 맞는지 스스로 의구심이 들었고, 스쿨존을 이용하는 운전자와 아이들 모두 안전할 방법이 없는지 생각과 관심이 깊어졌다.

당연히 안전의 주체인 아이들의 인식개선도 필요하다. 그렇지만 필자는 우선 운전자의 인식전환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운전자는 운전할 때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안전보다는 빠르게 가야겠다는 생각이 앞서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의무이행자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현장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필자조차 그런 경우가 종종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생각과 실천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안전과 연관된 현장에서 일하는 필자는 ‘의무이행자’로서 안전시설 설치와 함께 운전자 인식개선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 활동 및 스스로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계획 중에 있다. 또한, 지역 내 유관 기관의 협력을 통해 아이들을 교통사고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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