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사이 두 배 늘어난 소아비만, 당뇨 등 합병증 발병률도↑
4년 사이 두 배 늘어난 소아비만, 당뇨 등 합병증 발병률도↑
  • 전아름 기자
  • 승인 2021.01.05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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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비만이 성인병으로 안 이어지려면 생활습관부터 바로 잡아야"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2015년 대비 2019년 20대 미만 비만 소아청소년은 두 배 이상 늘어났고, 당뇨병, 고혈압, 지방간, 간경변증 등을 앓는 소아청소년은 20~40%가량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대학교병원 비만영양클리닉 이대용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세 미만 비만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소아청소년은 2015년 1837명에서 2019년 3812명으로 최근 4년 사이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15년에는 전제 비만 환자 중 20세 미만이 11.3%인데 반해 2019년에는 16.3%로 소아청소년의 비만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나는 소아비만, 어떻게 관리할까? ⓒ베이비뉴스
늘어나는 소아비만, 어떻게 관리할까? ⓒ베이비뉴스

이대용 교수는 “코로나19 이전부터 비만은 급증하는 만성질환이었다. WHO에서도 비만을 전 세계에 만연한 '신종 전염병'이라고 말했고, 국내에서도 비만 환자의 증가와 함께 예방과 관리에 신경 쓰고 있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는 비만 환자의 급증을 야기했다. 그래서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소위 ‘확찐자’라는 단어가 어른들 뿐 아니라 소아청소년에서도 유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 20세 미만 당뇨병 환자는 4년 새 24%, 고혈압은 38% 증가

하지만 소아청소년의 비만은 단지 '살'로만 끝나지 않는다. 성인 비만과 마찬가지로 소아비만 역시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다양한 성인병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세 미만 당뇨병 환자는 2015년에서 2019년 동안 9335명에서 1만 1571명으로 약 24% 증가했으며, 고혈압은 4610명에서 6363명으로 38% 증가, 고지혈증은 1만 1047명에서 1만 4590명으로 32%가 늘어났다. 

소아청소년 지방간 환자 또한 2015년 9482명에서 1만 3029명으로 37.4% 증가했으며, 소아청소년에 간경변증 진단을 받은 환자도 약 5%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대용 교수는 “비만한 소아청소년 아이들을 진료하다 보면 다양한 합병증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 소위 지방간으로 넓게 불리게 되는 간수치 상승은 비교적 흔하다. 이게 조절되지 않을 경우 간섬유화나 간경화까지 진행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혈당 이상과 함께 당뇨까지 발병되는 경우도 있으며, 고지혈증이나 수면 무호흡, 코골이, 관절 장애 역시 소아비만에서 확인되는 합병증들인데 이러한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을 확인하고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소아청소년의 비만은 당뇨, 고혈압 등의 각종 성인병뿐만 아니라 성조숙증과의 연관성도 의심된다. 또, 심리적으로 예민한 소아청소년의 특성상 사회생활, 학교생활에서도 자존감이나 따돌림, 학업성적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조절이 필요하다.

◇ 생활습관만 고쳐도 충분히 나아지는 소아비만, 지금부터 관리해야 

그렇다면 성장기 아이들의 비만 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 무조건 굶기는 것보다 소위 '신호등 식단'이라 불리는 식단을 참고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오이, 토마토, 버섯, 브로콜리 등 초록군 음식들은 먹고 싶은 만큼 먹어도 되며, 일반적인 식사, 밥, 생선, 고기, 국, 우유, 면 등 노란군 음식들은 식사로 제공되는 양만큼은 먹어도 되는 음식들이다. 조절해야 하는 것은 패스트푸드 등 빨간군 음식들이며, 이 음식은 줄이는 것이 아닌 끊어야 하는 음식들이다. 

이대용 교수는 “비만 관련 외래 진료를 하다보면 아이가 야채를 안 먹어서 살이 찌냐고 묻는 분들이 많으신데, 어느 정도는 맞고, 어느 정도는 틀린 얘기"라고 말했다. 단순히 야채나 과일을 많이 먹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하루에 절반은 일반식을 하고,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등 '빨간군' 음식을 삼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비만을 치료할 때 1차 치료에 호전되지 않거나, 중증의 합병증이 있을 경우 약물을 사용하기도 하고, 성인이라면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소아청소년 비만은 앞서 언급한 식습관 조절과 함께 생활습관 조절 및 운동만으로 대부분 치료할 수 있다.

이대용 교수는 "아이 관절에 과한 부담이 안 되는 선에서 매일 적정 시간 운동을 충분히 지속하게 하고, 게임, 수면 등 습관 교정이 중요하다"라며 "이런 노력은 아이 혼자 하기엔 쉽지 않다. 코로나19 시기 급격히 증가한 소아청소년 비만 조절을 위해 가족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전문가 진료를 통해 합병증을 확인하는 등 적절한 비만 관리로 건강한 소아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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