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최대성 기자】
10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내 한 아동복 상가. 한차례 손님을 보낸 후 옷가지를 정리하던 한 상인이 "1년 전 신천지발 코로나 대유행 때는 정말 손님 구경하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요즘은 아이들 새 학기가 시작됐고 계절이 바뀌어서 그런지 옷 사러 오시는 분들이 많은것 같아요"라며 활짝 웃어 보였다.
사장님의 말처럼 평일 낮 시간임에도 코로나가 무색할 만큼 상가 내부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이날은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470명으로 19일 만에 가장 많이 발생한 날. 게다가 지난해 여름 시장에서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해 한차례 홍역을 치뤘던 만큼 늘어난 손님이 마냥 기쁜 건 아니다.
그래서 좀 더 자세히 살펴봤다. 이날 상가를 방문한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좁은 통로와 많은 사람들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또한 상가 입구에 체온계가 설치돼 있었지만, 측정하는 사람이나 관리하는 사람도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거리두기 2.5단계 수준이 임박했지만 시민들의 표정엔 감염에 대한 걱정은 없어 보였다.
아이의 봄옷을 구매한 한 시민은 "한번 올 때 많이 구매하는 편이에요. 코로나 때문에 걱정을 안 한 건 아니지만, 마스크를 잘 쓰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4개월 동안 특히 힘들었다는 한 옷가게 사장님은 "사람들의 마음에 코로나 면역이 생긴것 같아요. 다시 2.5단계가 돼서 손님들이 안 올까 봐 걱정이 많아요"라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정부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검토한 후 오는 12일 다음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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