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작 의혹' 국정원女 컴퓨터 열람 거부 대치중
민주당 "경찰과 선관위가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새누리당 "허위 주장과 흑색선전 당장 중단하라"
여론조작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는 국정원 직원 A(여) 씨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신의 집에서 12일 아침까지 12시간이 넘도록 민주당 측의 컴퓨터 열람 등 조사요구를 거부하며 대치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의혹의 진실 여부에 따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박빙 우위로 진행되고 있는 18대 대선 판세가 출렁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측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께 민주당 공명선거감시단이 포털사이트와 정치 관련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문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무차별적으로 올리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강남구 역삼동에 소재한 한 오피스텔로 출동했다
경찰, 선관위 직원, 당 법률지원단 소속 변호사 등 3명은 문제의 오피스텔 거주하고 있는 A 씨에게 국정원 직원이냐고 물었지만 아니라고 해 1분만에 철수해야 했다. 이후 민주당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 재차 확인을 시도했지만 이를 거부당한 상태다.
국정원은 파문이 일자 보도자료를 내어 정치적 목적을 가진 댓글 활동은 전면 부인하면서도 해당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A 씨가 국정원 직원인 것은 인정했다.
이날 오전 0시께에는 A 씨의 부모와 오빠가 오피스텔에 연이어 도착해 "왜 남의 집에 와서 이러냐"며 민주당측에 항의하면서 현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0시 18분 굳게 잠긴 현관문이 열려 A 씨 오빠의 입회하에 민주당과 선관위 관계자 등이 집안으로 진입해 컴퓨터 열람을 시도했지만 A 씨가 입장을 번복해 열람은 무산됐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 집은 여자가 사는 공간"이라며 "보여주기 싫다고 했고 컴퓨터도 외부만 보여주겠다는 얘기였다"고 말을 바꿨다.
민주당 측은 이에 "현재는 현행범 의심 상황"이라며 "경찰관이 오면 조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우원식 의원 등이 주축이 된 민주당 현장 대응팀은 다만 압수수색 영장 발부 이전에는 집안으로 진입하지 않기로 했다.
우 의원은 현장 브리핑에서 "지난 10월 29일 국가정보원 국정감사 때 이미 3개팀 71명이 SNS상에서 선거에 개입하는 정황을 포착했다"면서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라는 판단에 11일 오후 7시쯤 경찰 및 선관위와 함께 김씨 집을 방문했지만 경찰과 선관위가 미온적 수사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강하게 성토했다.
이어 ▲경찰과 선관위의 미온적 대응으로 사안이 미진하게 조치돼 유감이며 ▲국정원이 진실 밝혀야 하며 ▲증거인멸 막기 위해 압수수색하고 민주당 입회 하에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영선 의원은 검찰에 해당 사건을 고발하고 현재 압수수색 영장 발부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여론조작 의혹을 사고 있는 국정원 직원 A 씨는 이날 새벽 일부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비방 댓글은 물론이고 대선과 관련해 어떤 글도 인터넷에 남긴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 측 이상민 공감2본부장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통화에서 "만약에 의혹제기를 받았다면 그 국정원 직원이 스스로 아님을 증명해주면 금방 풀릴 텐데. 문을 잠가 놓고 아예 출입도 못하게 하는 걸 보면 상당히 의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또 "저희들이 제보 받은 것에 의하면 국정원 3차장 산하 조직이 이번 대통령선거에 개입하고 특히 문재인 후보 낙선운동을 위해서 인터넷 등을 통해서 활동하고 있다"고 의혹의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여직원의 스마트폰이나 또는 노트북 이런 컴퓨터를 조사해 보면 알 수 있는데 여직원이 전혀 그런 것에 대해서 협조를 안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새누리당 측은 민주당 측의 흑색선전에 불과하다며 국정원 연루 의혹을 일축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이 쳐들어 간 집은 국정원 직원 김모 씨가 사는 곳으로, 그는 문재인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포털사이트 등에 올린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민주당은 김모 씨와 국정원에 사과하고 허위 주장을 주도한 민주당 책임자를 문책하며, 흑색선전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국정원 여론조작 개입 의혹은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여야간 사활을 건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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