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을 복용하기 전에 꼭 알아둬야 할 것들이 있다.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기 위한 피임약이지만 잘못 복용하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피임약을 비롯한 각종 피임법은 그 종류에 따라 부작용이나 주의사항이 다르므로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피임방법을 선택하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서울대학교병원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피임법에 대해 알아보자.
◇ 경구용 복합호르몬제 = 피임약인 경구용 복합호르몬제는 장기적으로 매일 복용하는 호르몬제다. 여성호르몬과 황체호르몬을 함유하며 21일간 복용하고 7일간 휴약하는 방식이다. 사용이 금기되는 질환 등의 여부를 철저하게 사전 검사해 피임약을 선택하는 게 좋다. 에스트로겐 유도성 유방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혈전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부작용 발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다른 피임법을 사용해야 한 다.
흡연을 한다면 동맥 혈전성·혈전색전성 질환 또는 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특히 35세 이상의 여성에게 이런 부작용이 현저하게 나타나므로 필히 금연하도록 하자.
만일 복용을 잊었다면 1회인 경우 가능한 빨리 복용하며, 연속적으로 2회 잊었을 경우 이틀 동안 2정씩 복용한다. 그러나 3회 이상 잊었을 경우에는 새롭게 복용을 시작해야 한다.
◇ 콘돔 = 남성용 콘돔은 제대로만 사용하면 실패율 2%까지 피임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피임 실패율이 15%에 이른다. 피임이 실패하는 경우는 콘돔 자체의 문제도 있지만 잘못된 사용법이 대부분이다. HIV 감염, 임질, 매독, 헤르페스 등 성병 예방에 어느 정도 도움을 주며 자궁암의 원인이 되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의 차단에도 도움이 된다.
여성용 콘돔은 질 안에 삽입하는 폴리우레탄 재질의 콘돔으로 남성용 콘돔에 비해 크고 양 끝에 둥근 플라스틱 링이 달린 모양을 하고 있다. 성교 전 여성 스스로 질 내에 착용하는데 효과적인 착용이 어려워 남성 콘돔보다 피임 실패율이 높은 편이다.
◇ 피임패치 = 패치를 이용해 피부로 호르몬을 투여하는 방법이다. 생리주기 첫 날부터 1주일에 한 장씩 3주간 에티닐 에스트라디올 20mcg와 노렐게스트로민 150mcg가 분비되는 피임 패치를 둔부, 복부 등에 붙인다. 1주간은 붙이지 않는다.
◇ 미레나 = 미레나는 자궁 내 피임장치로 T자형의 작은 플라스틱으로 이뤄져 있다. 자궁에 삽입한 후 5년간 효과가 있으며 제거하면 다시 임신이 가능하다.
◇ 피임용 질 링 = 생리 1~5일째 링을 질 내에 스스로 삽입해 3주간 넣어두는 것으로 빼고 1주동안 링을 사용하지 않으면 그 사이 생리가 나온다.
◇ 피임용 주사제 = 3개월마다 주사하는 데포-프로베라(depot Provera), 피하 DMPA, 1~2개월마다 주사하는 MPA, 시피온산 에스트라디올(estradiol cypionate), 노레틴드론(norethindrone) 등이 있다. 의사 처방이 필요하다.
◇ 페서리 = 고무로 된 반구형의 피임기구로 자궁경부의 입구를 막아 정자 진입을 차단한다. 성교 전 여성 스스로 질 내에 착용한다.
◇ 살정제 = 살정제는 성교 전에 질 안쪽 깊숙이 넣어두면 정자의 통과를 막고 정자를 죽이는 역할을 한다. 노녹시놀-9, 옥토시놀-9 등이 함유된 크림, 질정, 젤리다. 피임 효과가 1시간만 지속되며 성교 시마다 살정제를 다시 넣어야 한다. 성교 후 6시간 이내에는 질 세척을 하지 않는 번거로움이 있다. 실패율이 높아 다른 피임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 월경주기 조절법 = 배란기를 피해 성교하는 방법이다. 난자가 배란 후 12~24시간동안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월경주기 조절법을 통해 피임하는 첫 1년간 임신율이 25%에 달할 정도로 높다.
◇ 사후 응급 피임약 = 사후 피임약은 성관계 전이 아닌 후에 복용해 수정란의 자궁 착상을 막아, 임신 가능성을 낮추는 약이다. 성교 후 늦어도 72시간 내에 복용해야 효과가 있으며 피임 실패율이 높으므로 복용 후 3주 뒤에도 생리가 나오지 않으면 임신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사전피임약에 비해 고용량의 호르몬을 포함하고 있어 몸에 무리를 일으킬 수 있다. 약을 오·남용하게 되면 심근경색, 뇌출혈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니, 긴급하게 필요하지 않는다면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