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20대 여성 A씨는 수년째 한 달에 일주일은 생리통으로 고통스런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초음파 검사상 뚜렷한 자궁내 문제가 보이지 않아 찾아간 한의원에서, 어혈에 의한 생리통이라는 뜻밖의 원인을 알게 됐다.
생리통은 월경하는 여성의 절반이 경험할 정도로 매우 흔한 증상이다. 가임기 여성이라면 한 달을 주기로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일어나는데, 이 과정에서 배란과 생리가 나타나게 된다. 생리통은 생리 시 자궁이 수축하면서 주로 발생하며 자궁과 난소 등 골반 장기의 이상 유무에 따라 속발성과 원발성으로 분류된다.
속발성 생리통은 골반 장기의 문제가 이유인 경우가 많다.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기형, 난소낭종, 난관염 등이 그것이다. 생리 1~2주 전부터 생리 후에도 수일간 지속되며, 진통제나 피임제를 복용해도 통증이 잘 가라앉지 않는다. 반면 원발성 생리통은 자궁과 난소의 이상 없이 발생하는 생리통으로 검사상 원인을 발견하기 어렵다.
한방에서는 검사로 명확한 원인질환을 찾을 수 없는 생리통의 주요 원인을 어혈이라 본다. 어혈이란 자궁의 원활한 순환을 막는 혈액순환장애의 일종이다. 이 밖에도 자궁에 습열이 정체됐거나 자궁이 냉할 때, 또 기혈이 저하되거나 선천적으로 자궁이 약할 때 생리통이 발생할 수 있다.
어혈로 인한 생리통은 아랫배가 팽창하며, 만지지 못할 정도로 아프고, 생리혈이 검고 덩어리진 것이 특징이다. 습열에 의한 생리통은 화끈거리는 작열감과 함께 생리혈이 검붉고 진득한 점성이 있다. 아랫배가 차고 아픈 자궁냉증 생리통은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면 통증이 크게 경감된다.
생리통과 생리혈의 양상에 따라 한방에서는 한약, 침, 추나요법, 봉약침 등 다양한 치료를 진행한다. 한약은 자궁순환을 저해하는 병리상태를 완화시키고, 침 치료는 전신의 균형과 순환을 자극해 생리 시 몸의 과도한 긴장을 풀어주며 자궁의 순환을 정상화하는 역할을 한다.
틀어진 골반을 바로잡아주는 추나요법은 하복부와 허리의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켜 생리통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봉약침은 특유의 천연 진통작용을 통해 통증을 감소시키며 혈액순환을 개선해 생리통 치료에 효과를 보여준다.
안정은 광덕안정한의원 청량리점 원장은 “생리통은 쉰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수십 년간 여성의 일생에 걸쳐 삶의 질을 떨어트린다"며 “생리통으로 일상생활이 괴롭다면 전문가와 상담하여 본인의 몸 상태에 맞는 처방으로 조기에 생리통을 치료해야 남은 인생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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