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병원이 급성중이염에 걸린 유소아에게 대학병원보다 2배 수준으로 항생제를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전국 요양기관을 대상으로 한 '2012년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적정성평가'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이번 평가는 유소아 급성중이염에 대한 항생제 등의 약제 사용 실태를 파악하고 평가결과를 요양기관별로 제공해, 약물의 오·남용을 줄이고 요양급여의 적정성을 제고하고자 실시됐다.
평가 결과,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처방률은 88.67%로 급성비화농성중이염과 급성화농성중이염 구분 없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종별로는 의원 89.15%, 병원 86.35%, 상급종합병원 49.94%로 종별 규모가 작을수록 항생제 처방률이 높았다.
유소아 급성중이염 평가 대상 요양기관은 총 7649개 기관이었는데 이 중 의원이 6932개로 90.63%에 해당됐다. 의원의 급성중이염 항생제 처방률 현황을 보면 소아청소년과가 90.91%로 가장 높았으며, 내과 90.38%, 가정의학과 89.10%, 일반 88.90%, 이비인후과 86.49% 순으로 조사됐다.
처방되는 항생제 성분을 보면 아목시실린(Amoxicillin)/클라불라네이트(Clavulanate) 복합제를 가장 많이(51.81%) 처방했으며, 세팔로스포린계열(Cephalosprin) 34.72%, 아목시실린(Amoxicillin)19.6% 순으로 처방했다.
처방 가이드에는 아목시실린을 우선 투여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나,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더 강력한 항생제를 처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뿐만 아니라 급성중이염 처방에 권고되지 않은 부신피질호르몬제(스테로이드) 처방률도 8.04%로 나타나 사용 제한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스테로이드를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얼굴이 달덩이처럼 변하는 문 페이스, 우울증, 골다공증, 당뇨병, 위궤양 등의 부작용이 생긴다.
심평원은 이번 평가 결과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요양기관에도 제공해 자율적인 의료행태 개선을 유도하는 한편 관련 학회 및 개원의사회 등에 항생제 적정 사용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병·의원별 평가 결과는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병원평가정보' 메뉴의 '유소아 중이염 항생제' 항목이나 스마트폰용 '병원정보 앱'과 '건강정보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