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너무 춥지도, 덥지도 않은 가을은 옷을 선택할 때도 선택지가 넓어 ‘패션의 계절’로도 꼽힌다. 특히 가을에는 레깅스와 부츠가 인기 아이템이다. 적당한 두께의 레깅스는 쌀쌀한 바람을 막아줄 뿐 아니라 각선미를 뽐낼 수 있다. 부츠 역시 패셔니스타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왔다.
두 패션 아이템의 공통점은 다리, 발을 감싼다는 것이다. 레깅스는 엉덩이부터 발까지 모두 감싸고 부츠는 길이가 다양하지만 보통 종아리까지 덮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점 때문에 다리 건강에 레깅스와 부츠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주의해야 하는 질환으로 전문의들은 ‘하지정맥류’를 언급한다.
강정수 서울하정외과 전주점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정맥의 혈액이 역류하지 않도록 해주는 판막이 손상되어 혈액이 다리로 고이는 질환"이라고 설명하며, "보통 오래 서서 일하거나 앉아서 일하는 이들에게 많이 발병하는 하지정맥류는 노화, 임신 및 출산, 비만 등도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히는데, 레깅스나 부츠와 같은 패션 아이템도 다리를 타이트하게 감싸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래 착용하면 다리의 혈액순환을 방해하면서 하지정맥류가 유발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으로 빠른 치료를 받아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초기에는 다리 부종, 무거움증, 피로감 등만 느껴지기 때문에 가볍게 여기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방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종아리 통증, 야간경련, 저림, 가려움증과 같은 여러 가지 증상이 발생할 수 있고 더 심각해지면 피부착색, 궤양, 괴사와 같이 심각한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다.
강정수 원장은 "하지정맥류를 조기에 발견하여 증상이 경미할 때 치료받는다면 의료용 압박스타킹, 약물치료 주사경화요법 등 비수술적인 치료만 적용해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며 "다만, 증상이 심각하거나 근본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고주파 치료, 레이저 치료 등 수술적인 방법이 시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개성을 위한 패션도 좋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체의 건강인 만큼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다리를 타이트하게 감싸는 레깅스나 부츠를 자주 착용하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이보다는 통풍이 잘되는 편한 하의,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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