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영유아들이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이물질 삼킴 사고 발생 위험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단추 모양의 작은 건전지를 영유아가 삼키면 몹시 위험하므로 가정에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단추형 리튬 건전지 삼킴 사고 발생 위험을 줄이려면 양육자가 가정에서 단추형 리튬 건전지 위험성을 먼저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공통적으로 입을 모으며 다음과 같은 체크리스트를 제시했다.
◇ 단추형 소형 건전지 사고 예방 및 대처 리스트
▲단추형 소형 건전지의 위험성을 부모가 인지할 것
▲제품의 건전지 탑재 부분이 테이프 등으로 안전하게 고정됐는지 살필 것
▲제품 구매 시 삼킴 위험 방지 기능을 확인할 것
▲단추형 리튬 건전지 등 소형 이물질을 영유아가 삼킨것 같다면 별도의 증상이 없어도 병원 응급실에 방문해 X선 촬영 등으로 정확히 진단하고 내시경제거술을 받는 등 신속한 조치를 취할 것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부총무 심정옥 고려대 구로병원 소아소화기영양과 교수는 “단추형 리튬 건전지는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초기 증상이 없더라도 병원에 이송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반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추형 건전지는 알카라인과 리튬이다. 이 중 단추형 리튬 건전지는 저울, 체온계, 자동차 키 등 소형 가전제품 및 완구에 주로 쓰인다.
최근 일부 배터리 브랜드는 어린이 보호 포장과 쓴맛 코팅 기술 등 안전 장치가 강화된 단추형 리튬 건전지를 출시했다. 또한 국내 대형마트 등 온, 오프라인 구매처들은 제조사와 협력해 안전한 단추형 리튬 건전지 사용법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단추형 리튬 건전지는 전압이 높아 삼켰을 때 매우 위험하다. 짧게는 단 두 시간만에 장기 천공, 화상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어 이물질 삼킴 사고 중 후유증이 심한 물건으로 밝혀졌다. 지난 9월 15일 국가기술표준원과 한국소비자원은 단추형 건전지 삼킴 사고에 대한 안전주의보를 공동 발령했다.
또한, 한 국내 대학병원 연구팀이 삼킴 사고로 병원을 찾은 평균 3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단추형 건전지 삼킴 사고가 16%로 동전(22%)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아울러 올해 한국 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 집계 결과에서도 최근 4년 7개월간 254건의 단추형 전지 삼킴 사고가 신고됐고, 사고 대부분이 0~3세 사이 영유아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올해 3월 충북 청주에서는 노부부가 양육하던 세 살 손주가 단추형 리튬 전지를 삼켜 충북대학교 병원에서 응급 내시경 시술을 받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미국 CPSC(소비재 안전 위원회)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지난해 3월부터 9월 사이 만 5세에서 만 9세 아동의 건전지 관련 사고가 93% 증가했고, 대부분이 삼킴 사고인 것으로 밝혀졌다. 단추형 건전지 안전 사용에 대한 경각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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