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생은 1960년생보다 폭염 6.8배 더 겪는다 
2020년생은 1960년생보다 폭염 6.8배 더 겪는다 
  • 전아름 기자
  • 승인 2021.10.28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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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기후 위기가 아동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발간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기후위기의 가장 큰 피해자는 아동"이라고 주장하며 관련 보고서를 발간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기후위기의 가장 큰 피해자는 아동"이라고 주장하며 관련 보고서를 발간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지난 1년 동안 출생한 아동이 조부모 세대보다 심각한 기후 재난을 겪을 수 있음을 담은 국문 보고서 ‘기후 위기 속에서 태어나다(Born into the Climate Crisis)’를 발표했다. 기후 위기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세대는 아동 임을 밝힌 이번 보고서는 벨기에 브뤼셀자유대학과 스위스 취리히 공과대학의 공동 연구팀과 세이브더칠드런의 협업으로 발간되었으며 저명한 과학저널 '사이언스'지에 게재됐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생은 1960년생과 비교해 평생 동안 6.8배 이상 폭염을 경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산불은 2배, 흉작은 2.8배, 가뭄은 2.6배, 홍수는 2.8배 더 겪게 될 것으로 보았다. 이는 국제사회가 2015년에 합의한 파리협정에 따른 추정치다.

현 추세로는 지구 온도가 2.6℃에서 3.1℃까지 높아질 수 있으며, 이는 아동의 삶에 심각한 피해를 미칠 가능성이 높다. 오는 10월 31일 개막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와 국제사회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저소득 국가나 분쟁지역에 사는 등 소외 계층에 속하는 아동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수인성 질병, 기아, 영양 실조 등 최악의 환경에 노출된 아동들에게 홍수, 태풍, 사이클론 등 극단적인 기상 현상은 위기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일례로 아프가니스탄의 신생아들은 1960년대에 태어난 조부모 세대보다 폭염에 노출될 확률이 18배나 높아졌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폭염과 가뭄으로 이라크와 북동부 시리아에 식수를 공급하는 유프라테스, 티그리스 강 등 주요 식수원의 수역이 낮아지며 수백만 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북동부 시리아의 하사케 지역의 상수도 인프라가 제때 수리되지 못하면서 인근 도시의 물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이는 분쟁으로 인해 고향을 떠나 난민촌에 거주하는 수천 명의 시리아 주민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야기하고 있다.

◇ 31일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전세계 즉각적인 행동 촉구

시리아의 지하네(37세, 가명)는 5년 전 분쟁으로 고향을 떠나 국내 난민으로 알 홀(Al Hol) 난민촌에 거주하고 있다. 지하네의 딸 자이나(6세, 가명)는 난민촌 내 식수 부족으로 깨끗하지 못한 물을 마셔 건강이 나빠진 상태다.

그는 “딸을 병원에 데려갔더니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못해도 열에서 열두 명은 있더라고요. 다들 물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아이들을 씻길 물 조차 없어서 젖은 수건으로 닦이고 있어요. 어떤 때는 애들 옷 가지 중에 딱 하나만 세탁할 수 있고 이틀 동안 설거지를 못할 때도 있어요”고 말했다.

실제 지난 4월 이후 북동부 시리아에서 보고된 급성 설사병은 5만 6000 건에 달하며 기생충으로 인한 질병은 1만 7000건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질병은 평소 더운 여름에 주로 발발하나 올해 깨끗한 물 부족으로 식수와 위생에 타격을 입으며 평소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 8일, 유엔 인권이사회(UN Human Rights Council)는 깨끗하고 건강한 환경을 갖는 것을 기본적인 인권으로 인정하고 기후 변화가 인권에 미치는 영향을 담당할 특별 보고관을 임명토록 결의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와 같은 결정을 환영하며 곧 열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아동의 목소리가 최우선으로 반영될 것을 촉구했다. 지난 26일에는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노르웨이, 스리랑카, 잠비아의 기후 위기 아동 활동가가 겪은 기후 위기의 실태와 아동 권리에 미치는 심각성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아시아 연대와 함께 'UN에 보내는 기후 위기 영상 ·그림 국제 공모전'을 개최해 예술 활동을 통해 아동의 의견을 전달하는 캠페인을 전개한 바 있다. 우수작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전시될 예정이며, 현재 한국 아동을 비롯한 전 세계 아동이 제출한 작품의 심사가 진행중이다.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총장은 “아동의 보편적 권리를 인정하는 유엔 아동권리협약은 전세계 모든 어린이들에게 적용되지만 기후 위기는 취약한 환경에 살아가는 아동에게 차별적으로 작용한다. 국제 사회는 기후 위기는 곧 아동 권리의 위기임을 인지하고 미래 세대가 살아갈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기후 위기로 피해가 극심한 지역에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피해를 회복할 수 있도록 공여금 규모를 확대할 것을 요구하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전 세계의 리더들이 즉각적인 행동을 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NGO중에서 최초로 국제기구인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의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역 사회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 사업 실행력과 지방정부 및 주요 사업 이해관계자와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전 세계에서 기후 위기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아시아 지역 및 태평양 도서 국가의 아동과 가족들이 변화하는 기후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는 베트남과 바누아투에서 극심한 홍수와 가뭄 등 재난의 위험에 대비해 지역사회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또한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되는 GCF 기금 프로젝트를 주도해 약 천 만불 규모의 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기후 위기 대응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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