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엄마들은 오늘 어떻게 보냈을까?

베이비뉴스

칼럼니스트 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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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해쑥을 혼자 먹어 자식들에게 미안하다는 엄마

“왕갈비, 부챗살, 안거미살, 진갈비살 모둠 한판 가격이 12만 4천 원. 엄마, 이거 먹을까?” “그래, 그거 하나랑 다들 식사 메뉴 고르면 되겠다. 엄마는 냉면 먹고 싶네.” 지난 5일, 조카의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겸한 저녁 외식 자리였다. 1100그램이니까 5인분 정도는 되겠다 싶어서 주문했다. 함께 간 중3 둘째 녀석은 고기엔 별 관심이 없는지 계

칼럼니스트 최은경2026.05.0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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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제사에 오지 말라는 엄마, 고민 끝에 찾아간 곳

“올해부터 아버지 제사에 오지 마라.” 지나 4월 초. 전화기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엄마 말에 ‘그래도 되나’ 싶었다. 그래도 가야 할 것 같았다. 제삿날 엄마 혼자 있는 것도 좀 걸리고. 그런데도 엄마가 극구 말렸다. 오지 말라고. 이제부터 엄마 혼자 해도 충분하다고. 다음 날 일해야 하는 것도 신경 쓰이고 하니 그냥 제삿날만 기억하고 있으란다. 아빠가 살

칼럼니스트 최은경2026.04.1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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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겐 없고 아부지에겐 있던 것

산책을 가던 중이었다. 좁은 길, 저 앞에서 다가오는 한 남자. 파란 경량 패딩에 검은 바지, 키는 170cm 정도 되었을까. 마르고 피부색이 검었다. 가까이 다가오는 어르신을 스치는데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아부지 닮았네. 아부지가 생각났다. 아부지, 나의 시아버지. 나는 시아버지를 아부지라고 불렀다. 그냥 아부지라고 하는 게 좋았다. 시아버지보다

칼럼니스트 최은경2026.04.07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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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에 쓸 이야기가 생겼다"는 초밥집 사장님

오랜만에 가족 외식. 동네에서 조금 벗어난 초밥 집을 찾아갔다. 예약을 안 했더니, 마침 단체 손님이 있어서 조금 기다려야 한단다. 얼마나요? 한 시간쯤? 한 시간... 이렇게 말은 하지만 실제로는 한 30~40분 정도 기다리겠지. 아침도 거르고 왔는데... 난감했지만 결정은 그리 늦지 않았다. "기왕 먹으러 온 거니까, 기다렸다 먹고 가겠습니다." 사실.

칼럼니스트 최은경2026.03.2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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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안온하게 품어주는 존재가 필요하다"

책의 '처음'이 궁금한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는 어떻게 시작된 걸까? 궁금해지는 이야기들이. '다음 추석에는 두발자전거를 타고 집에 오라'는 할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페달을 밟는 열살 민재의 이야기가 담긴 동화 「학교 운동장에 보름달이 뜨면」도 그랬다. 나는 뭔가 간절하게 바라는 게 있을 때마다 보름달을 보며 빌었다. 계획

칼럼니스트 최은경2025.06.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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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20개월부터 19살까지 아이들 라이딩 하는 남편

지난 4월 마지막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고3 1호의 중간고사 기간. 2학년 기말고사부터 정시파를 선언한 1호는 그때부터 올해 중간고사까지 별다른 내신 시험 준비를 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 내 입장에서는 너무나 안타깝지만 또 반대할 상황은 또 아니다(이유는 다들 아실 테니 따로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중간고사 내내 일찍 집에 온 덕에 야자(야간자율학습

칼럼니스트 최은경2025.05.0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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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엄마는 글을 써요

아낀다고 닳는 것도 아닌 마음, 아이들에게 펑펑 쓰겠노라고 큰소리친 사람 어디 갔나. 쥐구멍 아니 빈대 구멍이라도 있다면 숨고 싶은 심정이다. 고3 딸아이 1호가 며칠 전부터 목이 아프다고 해서 약을 먹었는데 차도가 없었다. 기침으로 잠을 잘 못 자고 새벽에야 겨우 잠들었다는 아이는 학교를 제시간에 못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원에 가서 진료확인서

칼럼니스트 최은경2025.04.27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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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펑펑 쓰고 싶어졌다

복에 겨운 날을 보냈다. 지난 8일 대학 선배와 당진 당일치기 여행을 갔다. 아무 이유없이 무턱대고 환대해 주는 사람. 일상에 지친 나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위로해주는 사람, 들어주는 사람. 보는 것만으로 홍삼 열 개를 씹어먹은 것처럼 기운 펄펄 나게 해주는 사람. 학과 선배 아니고 신문사 선배인 언니와의 약속은 한 달 전 쯤에 잡았다. 작년에 당진에서

칼럼니스트 최은경2025.04.1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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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첫 모의고사와 개그맨 이경규의 말

"언니 시험 잘 봐야 할 텐데..." "잘 볼 거야. 내가 언니 시험 잘 보라고 기도했어." "그랬어? 우리 기도처럼 언니가 시험 잘 봤으면 좋겠다." 오전에 둘째와 나눈 대화인데 그날 오후에 그렇게 말한 걸 후회했다. 뒤늦게 개그맨 이경규의 호통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다. "시험을 잘 보면 좋겠다니, 부모가 그런 마음을 가지면 안 되는 거예요. 내 아이

칼럼니스트 최은경2025.03.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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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숙제 좀 줄여달라고 했다는 말에 중2 아이가 한 말

아이를 키우면서 대체 왜 그러는 거니? 묻고 싶은 당황스러운 순간이 종종 있다. 최근에 그런 일이 있었다. 중2 아이가 학원에서 오자마자 “엄마가 학원 선생님에게 숙제 많다고 줄여달라고 했어?” 하고 묻는다. “응! 네가 힘들다고 했잖아.” 순간 얼굴 표정이 굳어지는 아이. 뭐지? 이 상황은? 내가 뭘 잘못했나? 새벽까지 숙제하고 자는 일이 안타까워서, 본

칼럼니스트 최은경2025.03.12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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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 만에 떼일 뻔한 돈을 받았다

2023년 7월. 요가원이 문을 닫았다. 나는 그 해 1월에 1년 회원권을 끊었더랬다. 요가원은 깨끗했고 조용했으며 늘 정시에 시작했다. 나는 수업이 시작되기 30분 전에 요가원에 가거나 수업이 끝나고 남아 30분 정도 글을 썼다. 그러면 일주일에 세 번은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계획 대로 되는 건 없다. 이런 저런 이유로 7월

칼럼니스트 최은경2025.02.1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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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방문을 닫으면서 우리 부부에게 생긴 일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둘째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주말이 달라졌다. 조금씩 조금씩 야금야금 변화가 생기더니 급기야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무슨 대책? 부부가 같이 시간을 보낼 대책. 이게 무슨 말인지 궁금하다면 지금부터 집중. 주말 우리집 풍경은 대강 이렇다. 엄마인 내가 가장 일찍 일어나고 아빠, 큰아이, 작은아이 순이다. 편의상 큰아

칼럼니스트 최은경2025.02.0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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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가 해 간다는 잡채, 사실은

"자기야, 내일 아점 먹고 쇼핑 가자. 애들 옷 좀 사게." "글쎄... 나는 내일 오후에 할 일 있는데?" "(갑자기 약속이라도 생긴 건가 싶어서) 무슨 할 일? 누구 만나?" "아니, 잡채랑 육전 해야지." "(소파에 앉아 있던 딸 둘과 나 일제히) 그게 할 일이었어? 하하하." 아이들이 "아빠, 완전히 주부 모드 아냐?"라며 또 웃는다. 나도 옆에 있

칼럼니스트 최은경2025.01.30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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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 응원봉이 왜 집회에... 엄마도 한 번 흔들어도 되겠니

12월 3일 밤 10시 반을 지난 시각. 텔레비전을 켰다. 그러던 찰나에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는 것 같았다. 뭐지? 갑자기 웬 기자회견? 낮에 그런 말 없었는데? 자막을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비상계엄? 뭔데? 채널을 돌려봤지만 그때만 해도 SBS에서만 뉴스특보가 나왔다. 뭐야, 이런 뉴스가 왜 SBS에서만 나와? 그리고 울리는 회사 단톡. 사진

칼럼니스트 최은경2024.12.0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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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대학에 못 갈 수도 있다, 인생엔 그런 결핍도 필요하다

무엇부터 적어야 할까요. 소위 영재고, 과학고, 특목고, 자사고 아이들 이야기 말고 보통의 아이들, 일반고 아이들에 대한 글도 필요하지 않겠냐고 독서모임 멤버와 함께 글을 쓰자고 말해놓고선 선뜻 발행 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쓰다 만 글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쓰다 만 글들을 뒤로하고 이 글을 쓰고 있어요. 쓰다 보니 오늘 14일이 2025학년도 대학

칼럼니스트 최은경2024.11.1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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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카페에 두고 온 열네 살 아이의 마음

"엄마, 빅뉴스야!" "뭔데, 뭔데?" "그러니까, 우리 반(중학교 1학년) 어떤 남자애가 내 친구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했는데..." "했는데?" "알고 보니 그 남자애는 이미 여자친구가 있대, 사귄 지 일주일 됐대!" "에? 뭐 그런 일이 다 있어." "그치, 그치. 그래서 나 내일 아침 7시에 학교 가야 해." "에?? 갑자기, 왜?" "이 상황을 어떻게

칼럼니스트 최은경2024.11.0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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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러 헬스장에 갑니다

"요즘 몸은 어때?" "여름보다 많이 나아졌어요. 신경감각 증상은 거의 나아진 것 같아요. 결국 운동 밖에 답이 없네..." "운동하자. 그래도 답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니!" 건강상의 이유로 회사를 갑자기 열흘 정도 쉬게 되었을 때 팀 일을 서포트해줬던 선배와의 대화 내용이다. 아닌 게 아니라 정말 그랬다. 운동이라도 할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칼럼니스트 최은경2024.10.2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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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시간 준비만 2시간, 대체 왜 그런가 했더니

“악악, 아악, 악악” 화를 참다 잠이 들어서 그랬을까. 꿈속에서 소리를 질렀다. 소리를 지르는데 입 밖으로 소리가 나지 않는 것 같아서, 더 악악 그랬던 것 같다. 언뜻 잠에서 깼는데 남편이 등에 손을 대고 있었다. 까무륵. 다시 잠들었다. 잠이 들기 전 고2 딸아이가 방으로 왔다. “왜? 뭔 일 있어?” 늘 내가 먼저 묻는다. 그러면 아이는 대부분 “그

칼럼니스트 최은경2024.06.0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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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 다녀온 며느리에게 시어머니가 준비한 것

내가 12살 때 이모가 결혼했다. 이모는 나와 같은 방을 쓰고 살았다(언제부터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결혼 이후 내가 사는 곳에서 이모네 집까지 혼자서 전철을 타고 갔더랬다. 이모가 보고 싶어서. 단칸방 신혼집이었는데... 그때 내가 뭘 알았겠는가. 그만큼 이모와 나는 각별했다. 그런 이모가 최근 큰아들을 결혼시켰다. 결혼식 이후 모처럼 나 홀로 이모를 보

칼럼니스트 최은경2024.05.3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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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부침개의 계절이 왔다

내가 어릴 때부터 엄마는 이맘때 부추부침개를 자주 하셨다. 부추가 몸에 좋다며 한여름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아침마다 부침개를 부쳤다. 여전히,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철이 더 없던 그때의 나는 그런 엄마가 싫었다. 부추부침개 그게 뭐라고. 가뜩이나 날도 더운데 뜨거운 부침개가 뭐야. 하나도 반갑지 않았다. 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엄마랑 살게 된 어느 날 아

칼럼니스트 최은경2024.05.1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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