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건강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자궁입니다. 생리는 물론이고 임신과 출산 등 여성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를 순조롭게 보내려면 평상시 자궁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특히 한방에서 처방되는 다양한 약재 중에서 여성(자궁)에게 이로운 것들을 활용하면 자궁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따뜻하고 단맛을 가진 당귀는 대표적으로 여성에게 좋은 본초입니다. “여자는 찬 곳에 앉으면 안 된다”, “자궁에 찬 기운이 있으면 아이를 낳지 못한다”라는 옛말이 있는데 이는 자궁을 항상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자궁이 따뜻하면 생리, 임신, 출산 등이 순조롭지만 반대로 자궁에 찬 기운이 많아지면 생리불순, 생리통, 난임, 난산 등의 문제를 겪을 수 있습니다. 따뜻한 성질을 가진 당귀는 자궁의 찬 기운을 몰아내서 약해진 자궁 기능을 정상화시켜줍니다.
특히 한방에서 자궁은 ‘혈액이 모이는 집’이라는 의미에서 ‘혈궁(血宮)’이라고 불립니다. 즉 혈액이 활발하게 순환해야 자궁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혈액에 노폐물이나 독소가 많아 탁해지고 순환이 잘되지 않거나 혈액이 부족한 상태라면 자궁 역시 제 기능을 다할 수 없습니다.
당귀는 보혈 및 화혈 작용을 합니다. 이는 부족한 혈액을 보강하고 혈액이 활발하게 순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혈액과 관련된 증상들을 다스리는 데 당귀가 효과적입니다. 마찬가지로 혈액 순환을 촉진하여 자궁 기능을 강화하는 것 역시 당귀입니다. 빈혈, 생리통, 생리불순은 물론이고 임신을 순조롭게 하고 임신 중 태아를 안정시키며 유산을 방지하는 데도 처방됩니다.
혈액 순환 문제로 손발과 아랫배가 차고 소화가 잘되지 않으면서 몸이 잘 붓는 사람들에게도 당귀가 도움이 됩니다. 여성들 중에서는 날씨가 따뜻해도 냉증이 유독 심해서 양말을 신고 자야 하거나 피로가 심하고 생리통을 심하게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귀는 혈액 순환을 개선함과 동시에 냉증, 부종 등의 증상도 다스려줍니다.
자궁 건강에 좋은 또 다른 본초로는 익모초(益母草)가 있습니다. ‘어머니에게 이로운 약초’라는 뜻처럼 익모초는 다양한 자궁 관련 증상에 빠지지 않고 처방될 정도로 여성에게 좋은 본초입니다.
한방에서는 임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익모초를 처방하는데 자궁 기능이 저하되어 발생하는 생리통, 생리불순 등을 개선해서 임신이 잘되게 만들어줍니다.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는데 매달 생리를 하는 여성들의 경우에는 자궁 건강에 바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익모초는 노폐물과 독소가 쌓여 탁해지고 정체되어 있는 혈액을 정화시키고 혈액 순환을 촉진합니다.
특히 익모초는 출산 후 산모의 자궁 건강 회복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임신과 출산은 가장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시기라서 출산 후 여성의 몸은 쇠약해집니다. 과도한 호르몬 변화로 체력 저하를 겪으며 자궁 역시 손상되고 약해진 상태입니다. 익모초는 출산 후 노폐물이 많이 쌓여 있고 기능이 약해져 있는 자궁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익모초는 단순히 자궁에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며 산후 조리에 전반적으로 효과가 있습니다. 출산으로 관절이나 근육이 약해지면서 발생하는 통증을 줄여주고 뼈와 근육의 힘도 키워줍니다. 다만 익모초는 임신을 돕는 약재로 임신 전에 사용하고 산후 조리를 위해 출산 후에는 사용하지만, 자궁 수축 효과가 있어서 임신 중에는 처방하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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