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성장, 정상 범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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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나게 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백일해 엄마백일장] 우수상 황지은 씨

eh.jeong@ibabynews.com

베이비뉴스가 주최한 '아가 백일해 예방을 위한 엄마백일장' 예선을 통과한 20명이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카페 힐링616에서 본선대회를 치렀다. 본선 응모 주제는 ‘우리 아이 건강을 위한 엄마의 다짐’. 이번 엄마백일장에서 수상한 우수작품 3편을 공개한다.

 

너를 만나게 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나는 너의 ‘엄마’가 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준비하기 시작했단다. ‘네게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고 나는 네게 어떤 엄마가 되어줘야 할까?’하고 수많은 고민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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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서 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정말 많았어. 너의 존재를 알게 된 순간 엄마는 네게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로 고운 말만 듣게 해주었고, 좋은 향기가 가득한 꽃시장에 들러 내 아이가 꽃처럼 아름답길 기도했었지. 그리고 손동작 하나하나 정성스레 옮기며 캔버스 위에 화려하지만 소박한 수채화를 그리며 너의 감성이 조금 더 발달하길 바랬단다.

 

너에게 가르쳐주고 싶고, 보여주고 싶고, 들려주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 많지만, 엄마는 커다란 사실을 깨달았어. 내가 너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가르침은 바로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였단다.

 

세상을 살면서 네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은 ‘보이는 것’에 집중되어 바쁘게 움직일 거야. 나 역시 그러했고 많은 사람이 눈앞에 보이는 물질적인 성공이나, 보이는 성과·결과에 집중하며 살아가거든.

 

하지만 아가야, 나는 네게 보이지는 않지만 하나의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게끔 ‘건강’과 ‘예의 바름’ 그리고 ‘현명함’과 ‘지혜로움’의 가치를 알게 해주고 싶어. 사람을 만날 때 향이 짙은 차처럼 네게 예의 바른 모습이 묻어나길 바란단다. 그래서 나는 네게 어떠한 상황에 놓였을 때 엄하게 대할지도 몰라.

 

그리고 네게 현명함과 지혜로움을 알려주기 위해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을 항상 함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어. 선택의 순간이 끊임없이 놓인 삶에서 네가 올바른 선택을 하고 그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사람이 되길 희망한단다.

 

하지만 네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는 ‘건강’일 거야. 엄마는 네게 건강함의 가치를 말해주어도 넌 쉽게 체감할 수 없고 가장 보이지 않는 가치이기에 가볍게 생각하고 때로는 그 가치를 놓쳐버릴지도 모르지.

 

그러나 건강을 잃게 된 순간 엄마가 알려주고 싶고, 전해주고 싶은 모든 가치가 한순간에 사라져버리는 아주 슬픈 시간이 될지도 모른단다. 그래서 우리는 건강의 가치를 잊지 말고 생활 속 모든 곳에서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단다.

 

엄마는 너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누구보다 정성스럽게 재료를 고르고 건강한 방법으로 요리해 네게 줄 거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워할 네 모습을 생각하면 벌써 엄마 입가엔 미소가 드리워진단다.

 

엄마는 너의 고른 신체발달을 위해 흥겨운 음악에 맞춰 율동도 함께 하고, 아름다운 선율의 동요를 부르며 하하 호호 웃을 거야. 서로의 손을 마주 잡고 빙빙 돌기도 하고, 발을 맞추며 춤을 추기도 하겠지. 그리고 네게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햇살 가득한 집에서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어.

 

하지만 내 아가, 엄마가 네게 해줄 수 없는 것이 있어. 엄마가 널 위해 해줄 수 없다는 사실은 참 놀랍고도 슬픈 일이었어. 모든 것을 해주고 싶었고 모든 것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던 엄마의 마음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지.

 

엄마의 뱃속에서 나는 네게 좋은 음식과 그 영양분으로 너를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했고 엄마의 선택으로 네게 고스란히 그것들을 전해 줄 수 있었어. 태어나서도 네게 모유 수유를 하며 엄마가 먹는 음식과 부족하다면 엄마의 몸속에서 네게 필요한 영양분이 보태져 완벽한 영양을 전해주었어.

 

그 덕에 면역성분도 함께 전해져 잔병치레 없이 잘 자랄 수 있었지. 엄마의 직접적인 전달과 간접적으로 조성하게 된 환경은 네가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게 했지만 충분해 보이나 놓치기 쉬운 부분은 바로 해줄 수 없었어.

 

콜록콜록 기침하다 숨을 헐떡거리기도 하고, 쉽게 회복되지 않으면 생명의 위협까지 가져올 수 있는 ‘백일해’라는 질병은 엄마의 직접적인 면역도, 좋은 환경도 아무 소용없이 무너지고 마는 위험한 존재였단다.

 

질병 자체의 위협과 그 위협보다 더 무서운 건 직접 엄마가 줄 수 없는 영역이라는 사실이야. 게다가 엄마가 너를 보살피기 어려워하는 신생아 때에도 감염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우리가 건강함의 가치를 일찍 깨달아야 하는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한단다.

 

하지만 엄마가 줄 수 없는 면역은 예방접종을 통해 네가 살아갈 평생의 날을 지켜준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단다. 엄마가 보이는 것에 연연하며 좋은 옷 한 벌, 신기한 장난감 하나에 집착하고 이것들에 만족하며 네 삶의 시작을 하지 않고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삶을 꾸려줄 수 있어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되었어.

 

‘건강’의 가치를 체화시키고 이를 위해 엄마가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네게 주고 싶어. 엄마가 줄 수 없는 작지만 큰 부분을 미리 예방하는 현명한 모습을 네게 전해주고 싶어.

 

조금이라도 열이 나고 잔기침이라도 하는 날이면 엄마의 온몸의 신경이 곤두서고 네게 정성을 다해 걱정하고 보살피겠지만, 그 정성스러운 마음보다는 너와 함께 건강하게 뛰어노는 시간을 보내고 싶구나.

 

짧은 아픔을 통해 면역을 얻게 되면 우리는 큰 아픔을 이겨낼 수 있단다. 엄마는 네게 경험을 통해 건강함을 미리 준비하는 삶을 주고 싶어.

 

사랑한다 내 아가야. 항상 건강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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