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산후도우미 신생아 학대 영상 10개 공개되자 맘카페 '충격'
[단독] 산후도우미 신생아 학대 영상 10개 공개되자 맘카페 '충격'
  • 소장섭 기자
  • 승인 2022.04.08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피해자 "정부 지원 산후도우미에 의한 학대사건 발생... CCTV 영상으로 학대사실 확인"

【베이비뉴스 소장섭 기자】

정부가 지원하는 산후관리사가 신생아를 학대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맘카페를 통해 공개됐다. ⓒ피해자영상캡처
정부가 지원하는 산후관리사가 신생아를 학대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맘카페를 통해 공개됐다. ⓒ피해자영상캡처

정부가 지원하는 산후관리사(산후도우미)가 신생아를 학대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 여러 개가 맘카페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맘카페에 올라온 이 게시물은 조회수가 10만을 넘겼고, 댓글 1000여 개가 달리는 등 영상을 살펴본 이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7일 오후 2시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거주하고 있는 초산 아기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A 씨는 맘카페에 '신생아가 정부지원 산후도우미에게 학대를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수도권에서 10개 이상의 지점을 두고 있는 산후도우미 업체가 파견한 산후관리사가 자신의 아기를 학대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 10개를 공개했다.

피해자 A 씨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정부지원 사업이라 당연히 관리사의 자질이 인증돼 있다고 생각해, 처음부터 너무 믿었던 게 문제였다. 밤새 육아로 지쳐 관리사가 집에 오면 2~3시간 정도 잠을 자며 체력을 보충했고, 출생신고나 개인 사정으로 1~2시간씩 자리를 비웠었다"면서 "2주가 되던 날, 자려고 안방에 누웠다가 아기 울음소리가 이상해 CCTV 앱을 확인했고, 이때 처음 학대 장면을 목격했다. 예전 영상까지 확인하니 수 십 번, 아니 수 백 번 넘게 지속적인 학대 장면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A 씨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산후관리사는 아기가 울 때 쪽쪽이를 입에 넣은 상태로 가재수건으로 코와 안면 부위를 덮고 뒷통수 쪽으로 매듭을 지어 숨쉬기 어렵게 만들기도 하고, 아기 목도 받치지 않은 채 상하좌우로 세게 흔들기도 했다.

아기를 안고 뜨거운 커피를 마시는 장면도 지속적으로 포착이 됐으며, 아기를 안은 채 뜨거운 밥솥 뚜껑을 열고 밥을 푸는 장면도 있었다. 수유를 할 때도 젖병을 과격하게 아기 입에 쑤셔 넣기도 하고, 수건으로 젖병을 받쳐서 셀프 수유를 시키는 모습도 있었다.

피해자가 맘카페를 통해 공개한 게시글에 들어있는 신생아 학대 영상들. ⓒ피해자게시물캡처
피해자가 맘카페를 통해 공개한 게시글에 들어있는 신생아 학대 영상들. ⓒ피해자게시물캡처

A 씨는 아기가 생후 3주차가 되는 지난 3월 14일부터 정부지원 산후도우미 서비스를 3주간 이용했으며, 지난 3월 25일 집 안에 설치된 CCTV로 녹화된 영상을 통해서 아동학대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

A 씨는 문제의 산후도우미에게 영상 일부를 보여주고 추궁했으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뻔뻔한 태도를 보였으며, 어떠한 형태의 사과 한마디도 하지 않고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산후도우미를 파견한 업체 측에도 영상 일부를 공개했으나, 가해자가 법적으로 산후관리사나 베이비시터로 재취업하는 것을 막는 것이 어렵고 법적인 처벌도 크지 않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이런 사람이 산후관리사 이수와 자격증을 따고 이 업계에서 수년간 일하는 동안 아무런 제약이 없었다는 허술함이, 또한 아동학대 발견 시에도 재취업조차 막지 못한다는 이 현실에 얼마나 더 많은 아기가 학대로 고통 받을 지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산후도우미 파견업체 대표 B 씨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게 되어 정말 송구스럽다. 일단 아동학대 신고의무자로서 경찰서 측에 해당 사건에 대해 고발을 했고, 고발인 조사를 곧 받을 예정"이라면서 "피해자 측에는 업체 대표로서 해드릴 수 있는 방안을 정리해서 전달드렸고, 협의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부에서 정한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업계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아기를 돌볼 수 있는 자질이 없는 사람이 산후관리사로 취업하지 못하도록 막는 장치가 너무 부족하다. 그리고, 아동학대 이력이 있는 사람의 취업을 막을 수 있는 법적 장치도 없는 상황으로,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게시물을 접한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미친 와 욕나오네요. 제가 손 떨려요. 미친X이네요. 보다가 도저히 못보겠어요. 아가 괜찮나요? 신생아 키우는 입장에서 진짜 화가 치미네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는 "첫 번째 동영상 보고 너무 충격받아서 나머지 영상은 못 봤어요. 눈물이 막 나는데 얼마나 마음 아프실지 감히 뭐라 위로도 못하겠습니다. 증거는 충분한 거 같으니 경찰 신고 및 고소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아기는 어서 병원에 가서 적절한 진단도 받아야 할 것 같고요"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06년부터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사업’의 일환으로 출산 후 60일 이내 가정에 산후도우미를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2021년 국감 자료에 따르면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한 차례에 그쳤던 산후도우미의 신생아 학대 사건이 지난 2021년 상반기에만 7차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