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주인공 되는 그림책 만들어요”
[탐방] 가족의 탄생과 성장 담는 올제베이비스튜디오
두 사람이 사랑으로 만나 연인이 되고,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기를 낳아 기르면서 빠뜨려선 안 되는 것이 있다. 바로 그 소중한 순간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이다. 여기 한 가족의 출발과 성장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는 스튜디오가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올제베이비스튜디오는 40년 전 서울 반포스튜디오로 시작해 웨딩 사진과 프로필 사진 등 사진 분야에 남다른 노하우를 가진 올제스튜디오가 최근 새롭게 문을 연 아기사진 전문 스튜디오다.

‘올제’는 ‘내일’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역사와 전통 위에 새로운 내일을 더하기 위해 항상 새로움을 시도한다는 의미를 담아 올제베이비스튜디오 이름은 지어졌다. 지난해 12월 정식 오픈한 올제베이비스튜디오는 웨딩사진 전문스튜디오인 올제스튜디오를 이용한 고객들의 요구로 탄생하게 됐다. 결혼사진을 찍은 이들이 아기를 낳으면서 아기사진 촬영도 요구해오자 정식으로 베이비스튜디오를 연 것이다. 엄마, 아빠가 이용하던 스튜디오가 이제 아기들도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됐다.
올제베이비스튜디오에서는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 모습을 담는 만삭사진부터 탄생 후 뉴본(newborn) 사진, 50일 사진, 백일 사진, 돌 사진 등 아기가 커 가는 모든 성장 과정을 담을 수 있다. 1월부터 강남의 한 산후조리원과도 제휴해 만삭사진과 뉴본 사진 촬영을 시작했다. 만삭 사진의 경우엔 올제웨딩스튜디오에서 별도 촬영을 진행한다.
올제베이비스튜디오는 아기의 웃는 모습만을 담거나 사진 속 아기 모습이 너무 미화되지 않도록 하는데 신경을 쓴다. 또한 소품을 많이 활용하는 타 베이비스튜디오와 달리 가급적 인위적인 요소는 배제하고, 그 시기에만 볼 수 있는 작고 아담한 아기 고유의 표정과 몸짓들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데 주력한다. 소품과 배경이 화려해 아기가 오히려 주인공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올제 고희경 실장은 “최근 아기 사진을 찍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상술로 생겨난 패키지들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데 사진작가나 아기 사진을 의뢰하는 부모들이 아기 사진을 왜 찍는지에 대해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고 실장은 “카메라를 바라보며 웃는 아기의 예쁜 모습만을 담으려는 부모들이 있는데 연출된 사진이 아니라 현장감 있는 자연스러운 모습은 더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어 좋다”며 “아기 혼자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기본 배경만 제시해주고 분위기 속에서 아기가 자연스럽게 놀거나 부모와 교감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세트는 곧 콘텐츠다. 세트 하나하나가 동화 속 장면 장면을 구성한다. 주인공에 따라 같은 세트라도 다른 느낌,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백일 무렵, 돌 무렵, 두 살, 세 살 등 아이의 성장과정을 담은 각 시기별 앨범은 아이가 주인공이 되는 그림책 시리즈가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고 실장은 “카메라 앵글로 바라본 아이의 모습을 담은 사진 앨범은 단순한 앨범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앨범 외적인 상황들을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앨범들은 아기 스스로 만들어 낸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그림책이 되고, 사랑하는 가족의 역사가 보이는 일종의 ‘타임캡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기 사진을 촬영하는 일은 어른 사진을 찍는 것과 완전히 다르다. 작가의 의도에 따라 아기는 움직이지 않는다. 더러 돌발 상황들도 생기기 때문에 어른 사진을 찍을 때와 달리 여러모로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이 많다.
“개인적으로도 여러 사진작업 중에서 아기의 모습을 찍는 일이 가장 즐겁다. 아기들은 주변 기운을 감지하는 특성이 있어서 온 신경을 담아 찍어야 한다. 사진작가가 상업적으로만 아기를 대하면 금세 느끼고 칭얼대거나 사진 찍기를 거부할 만큼 예민하다. 하지만 그렇게 몰입 후 촬영하고 사진이 나왔을 때 만족도와 보람은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다.”
올제베이비스튜디오는 아기사진 촬영 타임을 3시간으로 정해놓았다. 그래서 하루에 세 팀 이상은 예약을 받지 않는다. 아기의 컨디션을 조절해가면서 3시간 이내에서 편안하게 사진을 담는다.
아기의 건강을 위한 세심한 배려는 스튜디오 곳곳에서도 눈에 띈다. 공기청정기는 물론, 딸랑이와 같은 아기 장난감을 소독할 수 있는 소독기도 비치했다. 사진작가를 도와 아기가 편안한 가운데 다양하고 즐거운 표정이 나올 수 있게 돕는 보조작가들도 수시로 손세정제로 손 소독을 한다. 한번 사용한 의류나 침구류 등도 바로바로 아기전용세제로 세탁한다.
올제베이비스튜디오는 차별화된 베이비 스튜디오로 발전하기 위해 콘텐츠를 기획하고 연구하는데도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봄엔 새로운 콘셉트의 세트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고 실장은 “사진을 찍을 때는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돋보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기들이 성장해 가족이 함께 앨범을 보면서 소중한 추억을 도란도란 이야기 할 수 있게 되길 바라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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