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소 누그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이 된 후 격리가 해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증상이 남아 환자들을 괴롭히는 ‘코로나 후유증’ 문제가 심각하다.
코로나 후유증, 일명 ‘Long COVID’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정의가 정립되지 않았으나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코로나19에 확진되거나 확진됐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최소 2개월, 통상 3개월 간 다른 진단명으로 설명할 수 없는 증상을 겪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 후유증은 코로나19 감염 당시에 나타난 증상과 무관하게 나타날 수 있다. 다시 말해, 무증상자라 하더라도 뒤늦게 후유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아직 코로나 후유증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여러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관지나 폐, 뇌, 심장 등 다양한 장기를 직접 공격하거나 이러한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인체의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발생하는 바람에 역으로 스스로의 조직을 공격하는 상황이 초래되기 때문이라고 추정 중이다.
코로나 후유증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며 개인차가 큰데, 전문가들은 인종이나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자의 염기서열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한 것이라 추측한다. 지금까지 보고된 코로나 후유증 증상으로는 설사, 심장 두근거림, 기분 변화, 수면 장애, 관절통 및 근육통, 두통, 기침과 발열, 월경 주기 변화, 피로, 숨가쁨 등이 있다. 발열이나 기침, 가래 등이 끊이질 않아 고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며 특히 미각과 후각 장애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지난 3월 과학학술지 ‘셀’에 발표되었던 미 뉴욕대-컬럼비아대 공동 연구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에 의해 후각, 미각 장애가 나타날 확률은 5~30%에 달한다. 이 중 10% 정도는 6개월 넘게 장기간 후각, 미각 장애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연구진은 "후각 장애가 영구 장애로 남을 수 있으나 이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최소 1~2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코로나 후유증 각각의 증상에 대응하는 게 최선이라는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보건복지부 지정 호흡기 전담 클리닉을 운영하며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후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증상에 대해 검사 및 치료를 진행해 온 서초 성모이비인후과의 정영훈 원장은 “특별히 열이 나지 않더라도 기침이나 가래,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부비동염이나 후비루 등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이런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나아지기도 하지만 오히려 더욱 악화될 수 있으며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초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후각, 미각 장애 역시 최대한 빠르게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정영훈 원장은 “후각, 미각 장애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영구적으로 기능이 저하되거나 장애가 남을 가능성도 상당히 높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아직 일선 의료기관에서조차 코로나 후유증에 대해 잘 알지 못해 환자의 증상을 가볍게 생각할 수 있으므로 코로나 후유증 치료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의 도움을 받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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