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유아용품, 수입 유아용품과 '맞짱'
'프리미엄', '리브랜딩' 전략으로 승부수 띄워
국내 유아용품 시장은 세계적인 테스트 마켓으로 자리 잡을 만큼 글로벌 브랜드들의 주요 시장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유아용품 수입액은 2000년 3300만 달러에서 2010년 2억2800만 달러로 10년 만에 약 7배 가까이 성장했다.
유모차나 기저귀 등의 경우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리미엄 브랜드 대부분이 국내에 들어와 있을 정도로 국내 유아용품 시장은 수입산 제품들로 포화상태다. 이렇게 수입 제품들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제품들의 상당수는 타 국가에 비해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소비자시민모임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입 유모차의 경우 일부 제품들의 국내 판매가격이 다른 해외 수입국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1.33배~2.21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일종의 가격거품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부담은 자연스레 소비자들의 몫으로 전가되고 있는 셈이다.

◇ 국산 유아용품, ‘프리미엄’으로 맞불
국내 시장을 점유하는 대부분의 수입 제품들은 프리미엄을 강조하고 있다. ‘골드키즈’ 열풍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졌기 때문이다.
수많은 수입 제품들 사이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프리미엄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 국내 업체들도 이를 인식해 국산 제품의 프리미엄화를 통해 수입 제품들을 뛰어넘으려는 시도들을 진행하고 있다.
유아용품의 프리미엄화는 특히 아이 피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기저귀나 스킨케어용품 및 의류 등에서 두드러진다.
지난해 보령메디앙스는 프리미엄 기저귀를 출시하고, 유한킴벌리는 유기농 유아복 시장에 첫 진출했다. 아가방앤컴퍼니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100% 천연 약용추출물을 활용한 유아스킨케어용품 ‘엔젤스 매직 퓨토’를 내놓았다. 업체들은 유기농 및 한방 등의 기술력을 집중시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 ‘리브랜딩’ 전략으로 유아용품 한류 시도
2011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유모차는 독일 브랜드 키디(Kiddy)다. 키디는 불만제로 유모차로 알려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했다. 키디의 인기에 힘입어 공식수입판매업체인 쁘레베베는 독일 본사에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반영해 제품을 개선해 왔다. 그러던 지난해 초 ‘키디 클릭앤무브2(이하 CM2)’를 직접 개발·디자인해 국내 및 아시아권에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쁘레베베는 최근 ‘키디CM2’ 모델을 자체 브랜드인 페도라(fedora)의 ‘페도라 베이비S9’로 리브랜딩(Re-branding) 하면서 브랜드 독립선언을 했다. 페도라 개발 총 책임자 쁘레베베 유정찬 전무는 “순수 자체 기술을 가지고 굳이 독일 브랜드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 리브랜딩을 진행했다”며 “국산 제품이 단순히 브랜드로만 판단될 게 아니라 결코 우리의 기술도 해외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유정찬 전무는 “수입 제품 포화 상태인 국내 유아용품 시장에 페도라베이비 S9의 리브랜딩이 장차 국내 기업들과 소비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시사점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향후 한국 유아용품시장이 단지 수입만 하는 곳이 아니라 세계로 수출해나가는 유아용품의 한류를 일으키는 곳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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