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서울시가 학대나 방임 등의 피해를 입고 그룹홈에 입소하는 보호아동을 대상으로 '마음치유그룹홈'을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마음치유그룹홈은 기존 그룹홈 내에서 신체가 허약하거나, ADHD 증상을 보이는 등 집중보호가 필요한 아동에게 놀이, 미술, 드라마 등 심리치료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학대와 방임 등의 피해아동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룹홈에 입소하는 아동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시는 특히 피해아동 중 더 취약한 ADHD, 경계선 지능, 허약한 신체조건을 가진 아동을 집중보호 필요아동으로 설정하고 마음치유그룹홈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시 아동공동생활가정지원센터 현황 조사에 따르면 그룹홈 아동 중 경계선 지능, ADHD, 허약한 신체조건 등 아동 수가 현원 대비 32%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시는 우선 개인치료 회당 최대 10만 원 이내, 집단치료 회당 최대 20만 원 이내, 종합검사비 최대 42만 원 이내로 지원한다. 그룹홈의 경제적 부담감 감소를 위해 치료비 단가를 현실화하여 자부담 비율을 낮췄다. 심리상담, 미술, 모래놀이, 드라마 치료 등 아동별 특성에 맞는 치료의 폭이 넓어졌을 뿐 아니라, 비교적 단가가 높은 방문치료도 가능해졌다.
아울러 치료전문가가 진행하는 공동체 활동을 통해 아동간 친밀감을 형성하고, 함께 생활하는 아동이 집중보호 필요아동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실시한다. 1개소당 최대 100만 원 이내로 지원된다.
또한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증상, 경계선 지능 아동 등의 특성 파악 및 이해를 돕고, 1:1 양육상담 및 양육 스트레스 관리 방안 제공으로 종사자 소진을 예방한다. 양육자 1명당 최대 5회 이내, 회당 최대 10만 원 이내로 상담비가 지원된다.
서울시는 당초 10개소를 지원계획이었으나, 현장의 높은 수요를 반영하여 총 14개소로 확대 지원한다. 2023년 지원 희망그룹홈은 총 24개소로 높은 수요를 보인다.
한편 시는 "학대‧방임‧유기 등의 이유로 그룹홈에 입소하는 아동 중 감정과 충동 조절이 안 되어 폭력적 성향을 보이거나 고함을 지르는 등의 행위를 보이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자신보다 나이 어린 아동을 심하게 흔들거나 때리는 등의 폭력의 일상화를 치료를 통해 조절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집중보호 필요아동 뿐 아니라 그룹홈 모든 아동들의 안전한 생활을 보장한다.
사고 후유 장애(트라우마) 치료도 초기 '응급'치료, 꾸준한 사후 치료가 필요하다.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진단뿐 아니라 놀이치료, 미술치료 등 아동의 특성 및 상황에 맞는 다양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그룹홈 입소 초부터 꾸준한 ‘마음치유’로 사고 후유 장애(트라우마)를 남지 않도록 예방이 필요하다. 학대 피해로 인해 타인을 두려워하던 아동이 집단치료 및 공동체활동을 통해 올바른 소통방법을 배우고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는 "사고 후유 장애(트라우마)가 많은 아동일수록 언어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방법이 시행되어야 한다. 말을 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놀이, 미술, 드라마 등 심리치료 기법을 시행한다. 또한, 사건 발생 초기가 치료의 황금시간(골든타임)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룹홈 입소 초기부터 치료가 시행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는 "단순 보호뿐 아니라 심리‧정서적 치료를 포함한 적극적 양육정책으로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전문가의 개입 없이 종사자의 양육에만 의존, 소진으로 인한 퇴사자 증가를 예방하기 위해 양육자 심리상담도 병행하며, 서울특별시 아동공동생활가정지원센터의 모니터링을 통해 사업의 효과성도 검증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신체적 상처나 질병도 조기치료가 중요하듯 마음의 상처도 조기치료가 중요하며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학대아동치료 전문가들은 강조한다”며, “상처받은 아이들이 충분한 치료를 통해 트라우마 없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마음치유 그룹홈 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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