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한강 작가 '채식주의자' 성유해 도서로 지정·폐기?논란
강경숙 의원 "한강 작가에 대한 경기도교육청의 사상검열... 임태희 교육감 책임"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러나 한강의 대표작 중 하나인 '채식주의자'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이 '성유해 도서'로 지정하고 '채식주의자'를 포함한 책 2528권을 폐기한 사실이 다시 도마에 오르며 논란이 일었다. 경기도교육청은 "그런 일 없다"는 입장이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은 11일 오후 3시 30분, 국회 소통관에서 한강 작가 작품에 대한 경기도교육청의 사상검열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경숙 의원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년간 '성유해 도서' 폐기 작업을 추진했다. 이 '성유해 도서' 폐기 작업은 '청소년에게 부적절한 성교육 도서 폐기'란 명목에 추진됐는데, 이 리스트 안에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포함됐다. 경기도교육청은 채식주의자를 포함한 이른바 성유해도서 2528권을 폐기 처리했다.
강경숙 의원은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할 일을 공문을 내려보내 금서로 지정할 것을 일선 학교에 보이지 않게 압박을 가했다"라며 "보수단체와 지역의 보수의원들이 나서서 기자회견을 하고 폐기 도서 목록 링크를 공유하며 보고를 요구하는 등 도를 넘는 행동들을 했고 이는 전국으로 확대됐다"고 전했다.
이어 "채식주의자가 2016년 영국의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했을 때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축전을 보내지도 않았고, 오히려 보수세력들은 작가와 책에 대한 사상검증에 열을 올렸다"고 말했다. 한강 작가에 대한 '사상검증'이 시행된 이유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한강 작가의 책 '소년이 온다' 때문이다. 강 의원에 따르면 당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관계자는 '5.18'이나 '북한' 등의 키워드가 있는 책 다수가 심사에서 탈락했다고 증언했다.
진흥원은 "특히 '소년이 온다'는 책에 줄을 쳐가며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을 검사했다. 사실상 사전 검열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였다"고도 말했다고 강 의원은 전하며 "5.18이라는 역사적 아픔이 있는 사건을 승화한 문학작품에 사상검증을 하고 블랙리스트에 넣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경숙 의원은 '채식주의자 폐기' 조치는 임태희 현 경기도교육감의 조치였다고도 덧붙여 전하며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비롯해 사상검열을 하려던 했던 사람들은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부끄러운 과거가 들춰졌다.이러한 불명예를 안겨준 점에 대해 지금이라도 한강 작가님께 사과하고 학생과 학부모님들 앞에 사죄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 "학교 운영은 자율과 자치에 맡기고, 앞으로 더 이상 학생과 교사, 학교를 대상으로 한 사상검열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폐기된 성교육 도서는 각 학교가 운영위원회를 열어 자율적으로 판단해 정한 것"이라며 "특정 도서를 강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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