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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계속 놀아줘야 할 것만 같은 부담감 괜찮을까요?

[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3살 아이와의 놀이, 엄마가 알아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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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엄마와의 놀이를 통해서 기쁨과 만족을 얻고, 동시에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실망하고 좌절하면서, 안 되는 것도 있다는 것을 알아간다. ⓒ베이비뉴스
아이는 엄마와의 놀이를 통해서 기쁨과 만족을 얻고, 동시에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실망하고 좌절하면서, 안 되는 것도 있다는 것을 알아간다. ⓒ베이비뉴스

Q. 3세 여자 아이인데 두 돌이 지나고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를 즐기기 시작하면서 요구하는 것이 많아졌어요. 좋은 현상이라 생각하면서도 매번 상대해 주기가 쉽지 않은데 요구하는 만큼 놀아줘야 할 것만 같은 부담감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1. 아이가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1) 나와 너, 우리가 서로에게 맞춰가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것이 있고, 피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철학자 마르틴 부버는 나와 너라는 기본 명제를 통해 관계의 본질을 일깨우는데 '온갖 참된 삶은 만남이다'라고 합니다. 아이가 엄마를 온전히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엄마와 아이의 일상은 더 세밀해지고 더 까다로워지며 더욱 풍부해집니다. 아이에게는 당연한 것이고, 엄마에게는 본격적인 육아의 시작으로 현실적인 사소한 고민이 많아집니다. 바로 이 점이 엄마와 아이가 피할 수 없는 것이고, 피해야 할 것은 편리만을 위한 요령을 찾고 싶은, 불편함을 피하려는 마음입니다.

2) 아이는 엄마와의 놀이를 통해서 기쁨과 만족을 얻고, 동시에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실망하고 좌절하면서, 안 되는 것도 있다는 것을 알아갈 것입니다. 즉, 정신 발달에 중요한 포기하는 힘을 키우는 과정으로, 아이가 내면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피할 수는 없지만 감당할 만큼의 실망과 좌절을 경험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는 어느 정도를 감당할 수 있을까요?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간단하게 체크할 수 있는 방법은 아이와 엄마는 심리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엄마가 느끼는 감정과 정서가 아이의 내적 상태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혹은 아이의 다양한 반응을 엄마가 받아서 소화해 낼 수 있는 정도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놀이 상황에서 아이가 양적으로 더 놀겠다고 하거나 질적으로 안 되는 것을 해주라고 떼를 쓰는 경우에 엄마가 양적, 질적인 부분을 감당할 수 있다면 아이도 역시 안 된다고 하는 것을 떼쓰기보다는 포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엄마도 아이도 서로를 감당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엄마와 아이의 다툼, 실랑이가 에너지 소진으로 이어져 지치게 됩니다. 

3) 아이가 배워야 할 것은 엄마와의 교감과 접촉으로 만족과 불만족을 경험하면서 얻는 성취와 포기입니다. 성취는 자기감을 키우는 데 햇살과 같은 것이고, 포기는 자존감을 키우는 빗줄기와 같습니다.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에게 햇살과 물이 필요하듯이 엄마와 아이 사이도 해가 비치고 비도 내리면서 무언가를 키워내는 것인데, 그것은 획일적인 것이 아닌 우리만의 개성이 될 것입니다. 

2. 엄마가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1) '나와 너'를 뒤집어보면 '너와 내'가 됩니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너를 앞세우고 나를 뒤로 밀치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만 부버의 가르침처럼 참된 삶이 만남이라면 나와 너가 앞서거나 뒤서는 것은 아닐 겁니다.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그리고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철학적으로 심리학적으로 그 의미를 안다고해도 현실적인 문제가 즉각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서 자신만의 방식을 찾기 위한 노력은 별개입니다. 

2) 양육자가 아이가 요구하는대로 계속 놀아줘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은 양육자, 자신이 감정을 포함한 욕구에 대해 스스로 제어와 제한이 어려울 수 있는 점과 관련됩니다. 또, 아이와의 놀이가 정서적인 교감보다는 놀아줘야 하는 의무감이 우선되는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엄마와 아이라 할지라도 어른과 아이가 놀이를 통해 교감한다는 것이 가능한지 의구심이 들 수 있지만 아이가 놀이하는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면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느끼는지 알 수 있습니다. 교감의 시작은 아이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를 내가 느끼는 것입니다. 아이의 행동이 단순하고 반복적이라 다안다고 생각하세요? 아이의 행동은 매번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아이의 요구가 항상 다르고 까다로워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른다고 생각하세요? 아이의 다른 행동에는 일관된 메세지가 있습니다. 이렇게 상반되는 문제를 푸는 방법은 세심한 관찰 그리고 또 관찰입니다. 

3) 아이와 놀아주는 부담감은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아는 것으로 덜 수 있는데 아이가 불안해서 엄마가 곁에 있어야 하는지, 분리불안으로 인한 것인지 등 심리적인 측면과 발달 과정에서 또래친구와 관계형성이 필요한 시기에 환경 제공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엄마와의 놀이에서 놀이 역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은 아닌지등 사회 인지적인 측면을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엄마가 알아야 하는 것은 자기 자신과 아이의 마음입니다.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과 교육학 석사, 동대학 일반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에서 심리치료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인간이 평생 배워야 할 단 하나의 학문이 있다면 인간에 대한 이해라는 철학과 소신으로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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