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입구부터 고막 사이 피부가 세균에 감염돼 생기는 '외이도염'은 휴가철인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종대)은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외이도염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07년 135만 3000명에서 2012년 154만 5000명으로 늘어 최근 6년간 연평균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최근 6년간 ‘외이도염’ 질환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수를 월별로 살펴보면 여름철인 8월에 평균 27만 1000명이 진료를 받아 다른 월에 비해 가장 많았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29만명 이상이 외이도염으로 진료를 받았다.
최현승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여름철에는 기후가 습하고 휴가를 맞아 수영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 외이도에 세균 감염이 많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외이도염은 귀의 구조 중 외이도 부분의 세균성 감염이나 알레르기 질환에 의해 생기는 염증성 질환으로 통증, 가려움증, 이충만감(귀에 뭔가 가득차 있는 느낌), 청력감소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정상적인 외이도 피부는 지방층이 있어서 방수 기능을 하고 세균이 외이도 피부로 통과하는 것을 막는다. 하지만 습도나 온도가 높아져 외이도가 오염되거나 지나치게 외이도를 후비면 지방층이 파괴돼 외이도염이 생기게 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외이도를 청결히 세정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깨끗하지 않은 물이나 이물질이 외이도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만약 귓구멍에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통증 등의 증상이 생기면 면봉이나 귀이개 등으로 외이도 피부를 자극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수영이나 목욕할 때 귀마개를 사용해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최현승 교수는 "과도하게 외이도를 자극하면 중이염 등이 생겨 청력이 감소하고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염증 초기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