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사칭 보이스피싱 피해자 절반이 2030... 1억 원 이상 고액피해도 급증
심리지배·셀프감금 등 신종수법 횡행... "텔레그램 등 메신저 지시 100% 보이스피싱"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피해자 중 2030 청년층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중 1억 원 이상 고액 피해자는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최근에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해외메신저·구형 휴대전화기 개통 등을 이용해 피해자를 고립시키는 신종 수법이 등장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피해자의 심리를 장악하기 위한 다양한 범행수단과 신종수법이 등장하면서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며 국민의 각별한 유의를 당부했다.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연령대별 피해 현황을 보면, 20~30대 청년층의 피해 비율이 전체의 52%로 절반을 넘는다. 특히 1억 원 이상 고액 피해자 중 20~30대 비중은 2024년 7~12월 17%에서 2025년 1~4월 26%, 5~7월 34%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2~30대 청년층이 이러한 수법에 취약한 원인으로 피해자를 철저히 통제하고 고립시키는 전략이 통하며, 비대면 금융환경 및 가상자산 투자 등에 익숙한 청년층의 성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점을 들고 있다.
주요 범행 수단과 수법으로는 ▲구속영장, 인출 명세서 등 정교한 가짜 문서를 이용해 접근하거나 ▲보안 유지가 쉽고 증거 인멸이 용이한 시그널·텔레그램 등 해외 메신저를 활용, 매시간 활동 사항을 보고하게 해 피해자가 현재 상황에만 집중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 있다. ▲또 구형 휴대전화를 구매하도록 한 뒤 악성 앱을 설치해 수·발신 번호를 조작하고 실시간 위치를 파악하는 등 피해자를 완전히 통제하기도 한다.
특히 이러한 범행수단은 피해자들이 숙박업소에 머물면서 스스로를 고립시키도록 만드는 이른바 '셀프감금'의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게 본부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자영업자를 상대로 국세청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세금 미납 혐의를 추궁하거나, ▲해외에 체류 중인 교포나 유학생을 상대로 대사관 직원을 사칭한 후 해외 마약사건에 연루됐다고 속이는 등 피해자의 직업과 환경에 맞춘 수법도 최근 확인되고 있다.
본부는 "경찰 등 수사기관은 특정 웹사이트에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한 뒤 개인의 범죄정보 및 수사서류를 열람하도록 지시하지 않으며, 텔레그램 시그널 등 특정 메신저로만 연락하도록 요구하거나 별도의 휴대전화를 개통하도록 지시하는 경우 또한 절대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줬다.
또한, "개인자산 검수를 목적으로 보유자산 등 금융정보 제공을 요청하거나 대출실행 또는 가상자산 환전 후 해당 자금의 전달을 요청하는 경우는 100% 보이스피싱이므로 개인 금융정보는 온오프라인을 불문하고 보안에 유의해야 한다"며, "상대방이 요청하는 현금 또는 가상자산 이체에 응하여서는 안 되며, 마지막으로 각종 기관으로부터 사전에 알지 못하는 내용의 연락을 받았을 경우에는 반드시 주변에 상황을 공유하여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비해야 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본부에 따르면 올해 1~8월간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범죄의 피해액은 6753억 원으로,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액(8856억 원)의 76.2%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1건당 피해액은 7438만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건당 피해액인 4218만 원 대비 76.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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