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뉴스] '윤리적 다운' RDS, 동물복지 딜레마에 빠지다
최소 기준만 준수… 열악한 사육환경과 허점 드러난 감사 시스템 논란
최근 패션업계에 '윤리적 소비' 열풍이 불면서 겨울철 필수품인 다운 패딩 구매 시 RDS(Responsible Down Standard) 인증이 주요 기준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 RDS는 오리털이나 거위털 등 다운(Down) 산업에서 불거진 '살아있는 동물 털 뽑기'와 '강제 급식' 등 동물 학대 논란을 막기 위해 고안된 민간 인증 제도다. 오리·거위 농장부터 최종 제품까지의 공급 과정을 추적하며 최소한의 동물복지 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한다.
이러한 기준을 바탕으로 많은 기업이 RDS 라벨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시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한 다운 업체의 RDS 인증 다운 공급량은 3년 사이 3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RDS 인증이 동물의 사육 환경 전반의 복지까지 보증하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동물자유연대는 RDS가 학대 행위 금지 등 '최소한의 기준'에 초점을 두고 있어, 인증을 받았더라도 동물이 거주하는 현장은 여전히 열악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해외 동물단체 PETA ASIA가 2021년부터 RDS 다운을 판매하는 글로벌 브랜드(GAP, Guess 등)에 납품되는 베트남 농장을 조사한 결과, 오리들이 배설물과 진흙 위에 갇혀 지냈으며, 상처, 감염, 골절 등으로 인해 거의 움직이지 못하는 개체가 다수 발견됐다.
더불어 현장 감사 체계의 허점도 논란이다. 감사 날짜가 사전에 공지되는 관행 때문에, 농장들이 평소의 병든 개체를 숨기거나 실태를 속이는 등 부정을 저지를 여지가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RDS 기준상 도축 전 기절이 의무임에도 불구하고, 의식이 있는 개체가 도축되는 현장이 적발된 사례 역시 RDS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동물자유연대는 동물의 고통을 줄이는 보다 윤리적인 대안으로 비동물성 보온재의 발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비동물성 소재로는 △젖어도 보온성을 잘 유지하고 관리가 쉬운 프리마로프트와 신슐레이트 △옥수수 유래 성분으로 복원력과 내구성이 좋은 Sorona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여 탄소 배출까지 줄이는 데 기여하는 rPET 등이 있다.
단체는 동물을 지키는 선택지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나아가 환경까지 고려한다면 이미 가진 패딩을 잘 관리해 오래 입는 것이 가장 윤리적인 소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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