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는 가고 싶다' 소망식 성료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부모와 영유아 3000여명 참석

국내 최대 민영뉴스통신사 뉴시스(대표이사 이종승)와 육아전문신문 베이비뉴스(대표이사 최규삼)는 15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특설무대에서 '유모차는 가고 싶다-서포터즈 소망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유모차는 가고 싶다'는 스스로 걸을 수 없는 영유아들의 보행권 보장에 대한 인식을 확신시켜 도로 및 교통시설 접근성을 확보하는 한편, 관련 서비스를 마련해 궁극적으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둔 캠페인이다. 서울시, 서울시의회, LG전자 등이 공식 후원했다.
이종승 뉴시스 대표는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모들이 도심을 마음 놓고 안전하게 오가기 힘든 게 우리의 현실"이라며 "성인 중심으로 이뤄진 보행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최규삼 베이비뉴스 대표는 "유모차 보행권 찾아주기가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를 만들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명수 서울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서포터즈로 나선 부모와 영유아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영유아 보행권 확보를 위해 "유모차를 포함해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저상버스를 도입하고 지하철 역사 안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과 김 의장은 유모차를 직접 끌고 단상 계단을 오르내리는 시연을 벌여 영유아 보행권이 확보되지 않는 열악한 현실을 몸소 체험했다.
박 시장은 특히 소망식이 끝난 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시민가족들과 일일이 기념촬영을 하며 이들로부터 영유아 보행권 확립을 위한 다양한 제안을 들었다.

행사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총 3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 식전행사에서는 서포터즈 자유발언대와 레크리에이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2부 공식행사는 박 시장과 김 의장의 축사를 비롯해 서포터즈 선서와 따뜻한 시민상 시상식, 뽀로로 홍보대사 위촉식 등으로 꾸며졌다.
LG전자와 아벤트코리아 등 40여개 육아기업과 서울시직장맘지원센터 등 10여개 유관기관은 광장 곳곳에 부스를 만들어 서포터즈에게 선물을 증정하고 임부복 체험과 출산육아 상담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영유아 부모들은 영유아의 보행권 보장을 위한 범 사회적 관심을 한 목소리로 부탁했다.
부모들은 대중교통 이용의 불편함을 가장 큰 불만으로 꼽았다. 대중교통 노선은 편리하게 구성했지만 영유아를 위한 편의 시설은 정작 부족해 이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은 지하철역이 아직 많고 저상버스 보급이 원활하지 않아 버스 탑승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영등포구 문래동에서 온 석창식(34), 노오미(33) 부부는 "남편이 없었다면 못 왔을 것이다. 서울 시내 대부분은 유모차를 밀고 다니기가 매우 불편하다. 대중교통 자체는 잘 돼 있지만 대중교통에 유모차를 위한 편의는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엄마 혼자 유모차를 몇 번씩이나 들었다 놨다 하기엔 힘이 든다.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 유모차를 밀고 다니는 편인데, 자전거 도로조차도 울퉁불퉁한 경우가 많아서 걱정이다. 혹시나 아이 머리에 충격이 갈까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이밖에 경사로 설치 부족과 유모차 대여의 어려움도 호소했다.
서울 광장에 유모차 1000여대가 몰린 이례적인 광경에 근교에 산책을 나온 일반 시민들도 관심을 보였다.
나들이를 나온 미국인 쉐론(68)과 베키(61)는 부부는 "지나가다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왔다. 한곳에 이렇게 많은 유모차를 본적이 없는거 같다"며 "가족들이 함께 이동을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알릴 수 있는 이벤트였다니, 훌륭하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은평구 녹번동에서 온 지은석(37)·김희나(32) 부부는 "이번 행사로 유모차 보행이 한 번에 변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이런 행사들이 모여서 좀 더 괜찮은 유모차 환경이 조성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아이와 기분 좋게 다닐 수 있는 유모차 보행 환경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번 행사를 후원한 LG전자의 고동우 차장은 "아이를 낳고 잘 키우는데 좋고 안전한 제품, 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든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며 "오늘 이벤트로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뉴시스, 베이비뉴스와 함께 계속해서 같이 코워크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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