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행복한 육아 생활을 위해서는 양육자들이 자신의 건강을 먼저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의 건강은 아이의 건강한 성장과 가족의 삶의 질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건강뉴스’는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 도움이 되는 건강·의료 분야의 주요 소식을 전하기 위해 기획된 코너다. 질병 예방과 건강관리 정보, 의료 정책 변화, 연구 성과 등 다양한 소식 가운데 가족의 건강한 삶과 양육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선별해 소개한다. -편집자 말
◇ ‘담관·췌관 막힌 아이’ 성인용 ERCP 내시경 써도 될까?

담관이나 췌관이 막힌 소아에게 성인용 내시경을 이용한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을 시행한 결과, 전체 시술의 91.5%에서 계획한 치료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령이 낮을수록 시술 후 급성 췌장염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소화기내과 이태승 교수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24년까지 19세 미만 소아 82명에게 성인용 십이지장 내시경을 이용해 시행한 ERCP 153건을 분석했다.
ERCP는 입을 통해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삽입한 뒤 담관과 췌관에 접근해 결석을 제거하거나 좁아진 부위를 넓히고 스텐트를 삽입하는 치료법이다.
소아에서도 담관이나 췌관에 결석이 생기거나 좁아지는 등 ERCP가 필요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소아는 성인보다 신체 크기가 작고 담관과 췌관도 상대적으로 좁아 시술 난도가 높다. 특히 소아 전용 십이지장 내시경을 갖춘 의료기관이 제한적이어서 필요한 경우 성인용 내시경을 활용하기도 한다.
연구 결과 전체 시술의 91.5%에서 계획했던 치료가 성공적으로 시행됐다. 연령별 성공률은 1~6세 89.3%, 6~12세 86.4%, 12~19세 95.1%로 나타났다.
특히 1~6세 소아에서도 28건의 ERCP가 시행돼 성인용 내시경을 활용한 치료 경험이 확인됐다.
ERCP를 시행한 주요 의심 질환은 담관 결석이 18.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반복성 췌장염 10.5%, 간이식 후 담도 연결 부위의 담즙 누출 9.2% 등의 순이었다. 전체 시술의 89.5%는 단순 진단 목적이 아닌 치료 목적으로 시행됐다.
다만 시술 후 합병증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술의 30.1%에서 이상반응이 발생했으며, 가장 흔한 합병증은 시술 후 급성 췌장염으로 전체의 14.4%에서 발생했다.
특히 분석 결과 연령이 낮을수록 시술 후 급성 췌장염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중증 합병증이나 장기부전, 수술, 사망 등의 심각한 결과는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모든 소아 환자에게 성인용 십이지장 내시경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태승 일산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소아 전용 십이지장 내시경을 사용할 수 있다면 이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전용 장비가 없는 경우에는 환자의 나이와 체격, 질환의 종류, 예상되는 시술 난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성인용 내시경 사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어린 환자일수록 시술 후 급성 췌장염의 위험이 높을 수 있는 만큼 시술 전 환자 상태를 충분히 평가하고, 시술 중에는 기도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시술 후에도 합병증 발생 여부를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BMC Pediatrics』 최근호에 게재됐다.
◇ 중증질환 신약 접근성·건보 재정 효율화 해법 논의

중증질환 치료에 필요한 신약의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 국회에서 논의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윤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사)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와 함께 지난 3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중증질환 신약 접근성 확대와 건강보험 재정효율화 전략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신약을 약제비 증가에 따른 재정 부담 요인으로만 보는 데서 벗어나 치료 성과와 중·장기적인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 효과 등을 함께 고려하는 정책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윤 의원은 개회사에서 “신약의 발전으로 환자의 기회가 넓어지는 만큼, 늘어나는 약제비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면서도 “신약은 중증질환의 치료 성과를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에 사용을 줄이는 것이 해답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효과가 확인된 치료제는 환자가 필요한 시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고, 기존 약제비 가운데 비효율적인 지출은 줄여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의료현장에서 보는 희귀질환 치료 현황 및 한계점 ▲의료현장에서 보는 암질환 치료 현황 및 한계점 ▲국내 중증질환 의료비 지출 현황 분석 연구 등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이범희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희귀질환 치료제 접근성의 한계를 설명했다. 이 교수는 “7000여 종에 이르는 희귀질환 가운데 승인된 치료제가 있는 질환은 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 이미 존재하는 희귀유전질환 치료제도 국내 도입 과정에서 행정 절차가 복잡하고,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치료제 역시 엄격한 급여 기준으로 인해 의료진의 부담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준 중앙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항암제의 건강보험 등재까지 걸리는 기간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국내에서 항암제가 식약처 허가 후 건강보험에 등재되기까지 평균 22개월 정도가 걸리고, 최근 등재된 약제는 28개월로 더 길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가 후 2년 가까이 걸린다는 것은 그 기간에 진단된 진행성 암 환자 상당수는 해당 약제를 급여로 쓸 기회가 없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권용진 서울대학교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는 건강보험 약품비 증가와 치료 성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권 교수에 따르면 건강보험 약품비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5조7000억 원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산정특례 환자 약품비 증가분 1조9000억 원이 33%를 차지했다.
권 교수는 또 암 5년 상대생존율이 54.2%에서 73.7%로 개선되고 암 유병자가 273만 명에 이르는 등 치료 성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 시장은 가격경쟁 구조로 전환하고 신약은 치료 성과에 따라 보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라선영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교수를 좌장으로 환자단체, 산업계, 언론,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복지부 관계자 등이 참여해 신속 등재 확대, 조건부 급여와 위험분담제 활용, 가치 기반 평가 기준 마련 등의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배경은 KRPIA 회장은 “혁신 신약은 환자 생존율을 높이고 입원비·수술비 같은 직접 의료비는 물론 간병·돌봄 부담과 장기요양 지출 등 사회경제적 비용까지 낮추는 ‘사회적 투자’가 될 수 있다”며 “신약을 단순한 비용 증가 요인으로만 보는 틀에서 벗어나 ‘가치 기반(Value-based) 정책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중증·희귀질환 환자의 신약 접근성을 높이면서도 건강보험 재정의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평가·등재·급여제도 개선 방안이 주요 쟁점으로 논의됐다.
◇ 강서구, 취약계층 아동 치과 치료 지원 강화

서울 강서구(구청장 진교훈)가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의 후원을 받아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치과 치료 지원을 강화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는 지난 29일 강서구보건소를 찾아 취약계층 아동의 치과 진료비로 200만 원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강서구보건소장과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김민수 본부장, 공동생활가정 ‘아름다운집’ 시설장 등이 참석했다.
후원금은 가정형 소규모 아동복지시설인 공동생활가정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의 치과 치료비로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김민수 본부장은 “아이들의 치과 치료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꼭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동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서구는 그동안 ‘아동 치과 치료지원 사업’을 통해 저소득층 아동의 구강건강 관리를 지원해 왔다.
지원 대상은 아동복지시설·특수학교·장애인복지시설 이용자와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저소득층 아동 등이다. 구강검진과 불소도포, 치석 제거 등 예방 진료부터 충치와 보철 치료까지 지원한다.
특히 단순한 일회성 치료에 그치지 않고 강서구치과의사회의 협조를 받아 시설별로 전담 주치의 치과의원을 지정하고 지속적인 진료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사업에는 아동복지시설 22곳과 치과의원 14곳이 참여한다. 참여 시설과 치과의원이 매년 늘어나면서 민·관 협력에 기반한 아동 구강건강 관리체계도 확대되고 있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취약계층 아동들이 경제적 이유로 필요한 치료를 놓치지 않도록 따뜻한 후원의 손길을 내밀어 주신 한국건강관리협회 서부지부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및 의료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강서구보건소 의약과로 문의하면 된다.
◇ 소상공인지원센터 61곳, 지역 생명안전망 거점으로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소상공인의 정신건강 위기에 대응하고 생명존중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협력한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사장 정윤순)은 지난 30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사장 인태연) 본부 대회의실에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경기 침체와 매출 감소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정신건강 위기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통계청 ‘2025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25년 자살사망자는 1만4144명으로 전년보다 728명 감소했다.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7.8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자살사망자는 50대가 306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자살은 50대의 사망원인 2위를 차지했다.
양 기관은 협약에 따라 ▲소상공인 대상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 ▲‘지역맞춤형 자살예방사업(생명존중안심마을)’ 참여 확대 ▲소상공인지원센터와 지역 자살예방센터·정신건강복지센터 간 협력체계 구축 ▲재기지원 심리회복 프로그램 다각화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지역맞춤형 자살예방사업(생명존중안심마을)’은 읍·면·동 단위에서 지역 기관과 단체가 협력해 위기 상황에 놓인 주민을 조기에 발견하고 전문기관으로 연계하는 지역사회 기반 안전망이다.
양 기관은 2025년부터 이어온 협력을 바탕으로 생명존중안심마을에 참여하는 소상공인지원센터를 지난해 35개소에서 올해 61개소로 확대했다.
참여 센터는 지역 자살예방센터와 협의해 고위험군 발굴·연계, 자살예방 교육, 인식개선 캠페인 등의 과제를 수행한다.
정윤순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은 “소상공인지원센터는 지역에서 소상공인을 제일 가까이서 만나는 창구”라며 “정신적 어려움이 있는 소상공인들의 자살 위험신호를 놓치지 않도록 자살예방교육 콘텐츠와 전문 강사를 지원하고, 위험신호가 확인되면 지역 자살예방센터로 곧바로 연계할 수 있도록 그 절차를 현장에 맞게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인태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소상공인의 경영 위기는 곧 삶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재기지원 사업과 심리회복 프로그램을 연계해 소상공인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