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소장섭 기자】
왕따, 사교육, 자살, 베이비박스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어린이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아이들이 스스로 아동에 관한 이슈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의견을 종합해 어른들에게 전하기 위한 메시지까지 만들었다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9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무교동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본부 대회의실에서 지난 4월부터 활동해온 초등학교 5, 6학년 25명의 어린이 연구원과 함께하는 2013 아동복지 콜로키움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어린이 연구원은 모두 토론, 글쓰기, 나눔, 사회문제에 관심 있는 아이들로,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통해 선발됐다. 어린이 연구원은 성인 중심의 논의가 주를 이뤘던 아동복지연구에 반성하며,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아동에 관한 이슈는 무엇인지, 그리고 아동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아동들의 고민을 들어보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나아가 아동복지의 당사자인 아동의 목소리를 통해 적극적인 아동 권리 옹호에 힘쓰고자 올해 처음 기획됐다.
어린이 연구원은 지난 상반기 ‘권리를 누리는 아동’이라는 주제 아래 전문가의 교육을 듣고 아동권리에 관한 기사, 뉴스, 책 등을 읽으며 우리사회의 아동권리 현주소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각자 연구원이 선정한 연구주제에 대해 우리 마을 조사, 인터뷰, 친구 및 전문가 설문조사 등의 방법을 이용해 연구를 수행했다.
또한 어린이 연구원들은 설문조사와 친구, 선생님, 전문가 등을 인터뷰하면서 자신의 연구를 뒷받침할 논거를 마련하는데 주력했다. 자신들의 이야기가 사회의 다양한 주체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해져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연구가 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어린이 연구원의 연구 주제는 따돌림, 사교육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에서부터 권리교육(홍보)에 대한 강조, 자살, 베이비박스와 같은 시사적인 문제, 가정위탁제도와 같이 아동의 삶에 직결되는 정책/제도에 대한 연구까지 매우 다양했다.
이 주제에 대해서 어린이의 시각으로 자신의 삶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고찰과 자신의 문제제기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또한 친구들에게, 이 사회의 어른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분명히 전달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어린이 연구원의 연구보고서를 책자로 발간해 내달 초 국회, 정부부처, 아동 유관기관 등에 전달할 예정이며,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어린이 연구원들의 연구보고서가 더 많은 사람들과 기관에 전달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또한 어린이 연구원 2기도 2014년에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갈 예정이다.
어린이 연구원 프로젝트를 주관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 김은정 소장은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을 실현하려면 어린이가 주인공인 세상이 돼야 한다. 많은 어린이들의 관심과 참여로 어른들 중심으로 논의됐던 아동복지연구에 참신하고 생동감 있는 연구가 진행되길 바란다”며 “지난 6개월 동안 어린이 연구원들이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아동권리를 이해하고, 습득하는 성장의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어린이들이 아동권리와 아동복지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어린이 연구원 담당자는 “어린이들과의 만남 속에서 아이들의 삶의 현주소를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소통의 시간이 됐다. 경쟁 사회 속에서 치열한 삶을 살아가느라 자신의 권리와 어린이의 행복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지 못한 어린이 연구원들이 ‘권리 리더’로 성장해가는 모습에 가슴 벅찬 시간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