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안 먹는 어린이들 ‘칼슘 부족’ 심각
어린이 75%가 칼슘 섭취 부족…유제품 섭취 부족이 원인

영양과잉 시대에 사는 어린이들이 정작 성장에 가장 중요한 영양소인 칼슘 섭취가 권장량에 비해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팀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소아청소년 7233명(남아 3973명, 여아 3260명, 1~18세)을 분석한 결과, 75% 즉 10명 중 7명 이상의 한국 어린이들이 칼슘섭취가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전체 여자 아이들에서 10명 중 8명(79.1%)가량 칼슘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남자 아이들(71.6%)보다 7.5%포인트 높게 조사됐다.
칼슘 섭취 부족은 급성장과 함께 칼슘요구량이 증가하는 12~14세 청소년 연령층에서 85.4%로 가장 높았으며, 1~2세 유아에서 49.9%로 가장 낮았다.
학교에 다니는 학동기 아동들은 대략 하루에 700~900mg(밀리그램)의 칼슘을 섭취해야 하지만, 한국 어린이들의 일일 평균 칼슘섭취량은 남아에서 510mg, 여아에서는 431mg를 섭취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의 칼슘섭취 주요 공급원으로는 유제품에서 35%로 가장 높았다. 푸른잎 채소는 17.3%, 곡물 11.3%, 해산물 9.9%, 콩 6.4%, 해조류 3.7%, 난류 (3.7%), 조미료(향료) 3.4%, 과일 2.9%, 육류 및 가금류 2.1%, 견과류 1.5%, 음료수 1.2%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칼슘 섭취하는 음식을 분석했을 때, 1~2세의 영유아는 하루 칼슘섭취량의 57%를 유제품으로 섭취 하는 반면 15~18세 청소년은 24%로 유제품 섭취가 저조했다.
또 우유를 일주일간 전혀 섭취하지 않는 소아청소년은 남아가 23%, 여아가 13.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유제품 섭취가 저조한 것이 칼슘 부족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상계백병원 성장클리닉 김신혜 교수는 "한국인들은 우유 섭취시 배가 아픈 유당불내증 체질이 많아 우유를 매우 적게 먹고 있으며 칼슘이 강화된 음식 또한 많지 않은 것이 칼슘부족의 원인으로 보인다"며 "칼슘은 최적의 성장과 발달을 위해 필수적인 영양소이며 성장하는 동안 적절한 칼슘섭취는 소아청소년시기에 최대의 뼈 질량을 도달하게 해 성인이 된 후에도 뼈 건강에 매우 중요하므로 소아청소년기의 적절한 칼슘 섭취가 보다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미정 교수는 "칼슘이 부족하게 되면 혈액내의 칼슘을 유지하기 위해 뼈에 저장된 칼슘이 빠져나가 뼈가 약해지고 성장이 안 돼 다양한 질환들이 생긴다"며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부모들은 식단에 칼슘이 풍부한 우유, 유제품(치즈, 요구르트), 짙은 녹색채소(시금치, 브로콜리), 두부, 뱅어포, 멸치, 정어리 등을 아이들에게 고루 섭취하도록 노력해야 된다. 하지만 무분별한 칼슘보충제의 복용도 주의해야 하며 국가에서는 적절한 칼슘섭취의 중요성을 알리는 부모교육도 함께 해 나가야 한다. 과다한 나트륨이나 동물성 단백질섭취는 칼슘배설을 증가시키므로 균형 잡힌 식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상계백병원 관계자는 “적절한 칼슘섭취를 위해 부모들은 하루에 2컵(400mg)정도 우유를 마시게 하고 나머지 칼슘은 신선한 음식으로 보충해 주는 식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서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70.3%(남성 73.2%, 여성 67.4%)가 칼슘부족으로 조사돼 소아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 모두 칼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범국민적인 칼슘섭취 캠페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Public Health Nutrition 10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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