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로 보는 '붕어빵 유전' 이야기
외모, 성격, 버릇 등 어느 정도 닮을까
부모의 장점만 닮는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늘 부모의 바람대로 되지는 않는다. 외모, 성격, 버릇 등 아이에게 어떤 것이 유전될까? 이 같은 궁금증을 가진 부모라면 신간 '나의 첫 임신출산 대백과'(보령모자생활과학연구소 저, 지식너머, 2013)에서 알려주는 내용을 귀담아들어 보자.

◇ 외모
유전을 대표하는 것이 바로 외모다. 피부색부터 눈, 코, 입, 쌍꺼풀 등 얼굴 모양이 유전돼 아이에게 나타난다.
부모 중 한쪽이 코가 둥글다면 아이의 코가 둥글 확률도 50% 이상이다. 곱슬머리인 엄마와 직모인 아빠가 아이를 낳으면 아이는 반곱슬 머리고, 부모 모두 곱슬머리라면 아이도 곱슬머리가 될 확률이 높다. 만약 부모 중 한쪽이 새치머리라면 아이가 새치머리가 될 확률은 80%에 달한다.
하악 돌출은 엄마, 아빠 모두 있어야 유전되며, 부모 중 한쪽의 피부색이 검다면 아이 역시 검은 피부를 가질 확률이 높다.
◇ 키
키도 유전을 따르기 때문에 아이의 키를 대략 계산해볼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자녀의 키는 아빠로부터 30%, 엄마로부터 35% 정도 유전되고 나머지 35%는 환경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다. 특히 키는 증조할아버지 대까지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환경적 요인이 35%나 차지하기 때문에 키 큰 인자를 갖고 태어났더라도 성장하면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거나 병치레를 하면 유전적으로 결정된 수치까지 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 아이의 스무살 키 계산법(선척전 유전요인만 고려했을 경우).
아들의 키 = (엄마키+아빠키+13)/2
딸의 키 = (엄마키+아빠키-13)/2
◇ 몸무게
만약 부모가 비만이라면 아이가 비만이 될 확률은 무려 70~80%에 달한다. 부모 한쪽만 비만이라면 40% 정도의 확률로 아이도 비만이 되고, 통계적으로 부모가 모두 말랐다면 아이가 비만이 될 확률은 9% 내외로 낮아진다.
그러므로 비만의 원인은 단순히 과식이나 운동 부족이 아니라 유전의 영향을 많이 받는 대표적인 인자로 봐야 한다. 하지만 부모에게 비만 유전자를 물려받아도 운동을 하면 비만 확률이 29%로 줄어든다.
◇ 지능
지능이 유전인가 아닌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대부분 유전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아이의 지능은 아빠에게서 30%, 엄마에게서 30% 유전되고 나머지는 환경에 따라 결정된다.
최근 X염색체가 지능을 결정하기 때문에 엄마로부터 X염색체를 받는 아들의 경우 엄마의 지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지만 후천적인 환경 요인이 40%를 차지하는 점에 미뤄 엄마, 아빠의 지능이 낮아도 아이의 지능이 높을 확률은 얼마든지 존재하는 셈이다.
◇ 성격
사람의 성격 형성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가 무엇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아이의 성격이 유전적이냐, 환경적이냐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하지만 많은 과학자는 유전적으로 받은 성격이 큰 줄기를 이루고 나머지는 환경에 따라 변화한다고 주장한다.
요지부동의 옹고집, 화를 참지 못하는 다혈질, 공격적인 성향과 같은 기질들이 바로 큰 줄기를 이루는 유전적 영향을 받는 것들이고, 그 밖에 성격이나 인격은 후천적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경향이 더 짙다.
◇ 질병
유전성 암은 부모 중 한 명이 걸리면 자녀가 암에 걸릴 확률이 50%나 된다. 이 밖에 유전되는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질병은 당뇨병과 고혈압이다. 부모 중 한쪽이 당뇨병일 때 그 자녀가 당뇨병에 걸릴 확률은 8~15%, 부모가 모두 정상일 때 아이가 당뇨병에 걸릴 확률은 3~7%다.
반면 부모가 모두 고혈압이라면 자녀의 50%가 고혈압에 걸리고 부모 중 한쪽이 고혈압이면 30%가 고혈압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가 정상일 때 자녀의 4%만이 고혈압에 걸린다는 수치와 비교해 볼 때 고혈압도 유전적 성향이 강한 질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정신질환 중에도 자폐증, 조울증, 간질, 정신박약, 정신분열증 등은 유전될 확률이 높다. 안과 질환도 유전되는데 색맹, 근시, 사시가 대표적 질환이다. 부모 중 한쪽이 사시일 경우 자녀가 사시가 될 확률은 20%나 된다.
◇ 겨드랑이
부모가 다한증이라면 자식에게 유전될 확률은 20%다. 겨드랑이에서 냄새가 나는 액취증이 부모 중 한쪽에게 있을 땐 50%, 부모 모두의 경우라면 80% 유전된다. 더구나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잘 유전되는데 가족력을 가진 여성 환자 중 90%가 모계에서 오는 유전성이라는 보고도 있다.
◇ 대머리
대머리 유전인자는 우성이므로 아빠가 대머리라면 아들이 대머리가 될 확률은 50%가 넘는다. 또한 엄마의 유전자에 대머리 유전인자가 있다면 즉 아이의 외할아버지나 삼촌이 대머리라면 25%의 확률을 더 물려받게 된다. 단 아버지가 대머리가 아니라면 아들이 대머리가 될 가능성은 적다.
◇ 쌍둥이
일란성 쌍둥이는 난자 한 개와 정자 한 개가 만나 임신이 된 후 세포 분열 도중에 배아가 둘로 나뉘어 쌍둥이가 된 경우이므로 유전의 법칙을 따르지 않는다. 하지만 이란성 쌍둥이는 한 번에 난자 두 개가 배란되는 모체의 특성 때문에 발생한다.
따라서 이란성 쌍둥이를 낳은 엄마가 다음 출산 때 쌍둥이를 낳을 확률은 다른 사람에 비해 2~3배 높으며, 이란성 쌍둥이인 여자가 결혼해서 쌍둥이를 낳을 확률도 다른 사람에 비해 높다. 반면 남자의 경우 쌍둥이를 낳을 확률에는 큰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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