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야~ 저건 뭐예요? 저거는요?"
숫자 알아 맞추기에 재미 붙인 산하
[연재] 볍씨 아빠의 육아일기
요즘 산하는 글자나, 문자 등에 부쩍 관심이 맞다. 달력이나 광고지 등에 쓰여있는 것들을 물어본다. 최근에는 숫자 알아 맞추기에 재미를 붙였다. 승강기 앞 광고물에 적어져있는 전화번호를 보면서 산하는 손가락으로 뭐냐고 물어보고, 내가 올바른 대답을 하면 좋아라 한다.
어린이집에 가는 길에 빌라단지가 있다. 빌라단지 벽면에는 동수를 적어놓은 숫자가 있다. 산하가 또 묻는다.
산하 : 아빠야~ 저건 뭐에요?
아빠 : 응. '칠'이야.
산하 : 아빠야~ 저건 뭐에요?
아빠 : 응. '팔'이야. 산하야! 저건 뭐에요?
산하 : '구'.
아빠 : 산하 똑똑하네!! 잘 했어. 그럼 저건 뭐에요?
산하 : '이'. 산하 똑똑이~~

내가 칭찬하면 그대로 따라하면서 자기가 스스로 '똑똑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무척이나 좋아라 한다. 산하는 조금씩 수 개념이 생기고 있는 듯하다. 이번에는 얼마 전 저녁을 먹을 때 일이다. 내가 반찬으로 계란찜을 해주었다. 그리고 산하가 포크로 찍어 먹을 수 있도록 적당한 크기로 잘라 주었다. 산하는 하나씩 계란찜을 찍어 먹는다.
아빠 : 산하야! 하나씩 찍어 먹어야지.
산하 : 응.
(산하가 계란찜을 포크로 두 조각을 찍었다.)
아빠 : 우아~ 산하가 두 개 찍었네? 멋있다.
(무척 좋아하며 계속해서 두 개를 찍으려고 한다.)
산하 : 산하! 두 개! 멋있다!!
산하 머릿속에는 이젠 두 개라는 개념까지 형성되기 시작한 듯 싶다. 요즘에는 산하의 나이를 정확히 알려주는 연습을 시킨다. 엄마가 12월에 산하에게 두 살이라는 말을 알려주었다. 그래서 그런지 산하는 자신의 나이를 물으면 '두 살'이라고 답한다. 그래서 요즘은 세 살이라고 말해준다.
아빠 : 산하 몇 살??
산하 : 두 살!!
아빠 : 아니야. 오늘부터는 산하는 세 살이야!
산하 : 시 살??
아빠 : 응. 산하는 세살이야. 이름이 뭐에요?
?
산하 : 김산하!
아빠 : 몇 살이에요?
산하 : 시 살!!
산하가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을 보면 무척이나 흐뭇하다. 알려주면 바로 바로 배워서 써먹고,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기쁨이 되는 존재인가?
*칼럼니스트 김광백은 10여년 가까이 장애운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이며, 지역사회를 진보적으로 바꾸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시민입니다. 현재는 인천사람연대 장애의제 팀장으로 활동하면서 2012년 2월에 태어난 산하(딸, 태명 볍씨)의 육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볍씨 아빠의 육아일기는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138100)를 통해서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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