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걸 먹여도, 왜 자꾸 아이가 아픈 걸까요?
열이 순환되지 못하면 기체증 발생···음식조절 '중요'
아이들은 잘 먹고 잘 놀다가도 금세 아프고 또 낫기를 반복한다. 어떤 아이는 한 달에도 몇 번씩 아파 하루가 멀다 하고 진료를 받고, 어떤 아이는 일년에 한두 번 아플까 말까 하기도 한다. 아이가 아플 때마다 어려서 그러려니 하면서도 부모의 마음까지 아픈 건 어쩔 수 없다.
많은 부모들은 아이가 아프지 않길 바라며 홍삼에 건강식품에 이것 저것 좋다는 건 다 챙겨 먹이는데, 그렇다고 특별히 덜 아프지도 않는다. 대체 아이들은 왜 아프고, 왜 자꾸 병이 재발하는 것일까? 면역력 때문이라는 말도, 아직 미성숙하기 때문이라는 말도 많지만, 정확한 원인을 알긴 어렵다.
◇ 기체증이 질병의 원인돼
사람의 몸은 체온을 유지하고 신진대사 활동을 하면서 끊임없이 열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열은 몸 구석구석으로 전달되고 순환돼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열은 온도와는 조금 다른 것으로 생리적인 에너지, 한의학적으로는 ‘기’에 해당한다.
아이들의 경우에는 성장의 단계이기 때문에 이러한 열이 훨씬 많다. 또 어른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의 많은 활동량으로 열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한 부분에 열이 정체되고 순환되지 못하면 ‘기’가 체하게 되는 소위 기체증이 발생해 질병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기체증으로 인해 순환이 잘 안 되는 상태가 되면 우리들이 흔히 아는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고 성장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에 노출된다.
만약 바이러스나 세균에 노출되었을 때 기체증이 있는 아이들은 감기에 걸리지만, 기체증이 없는 아이는 각종 자극에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다. 또한 평소 기체증이 있는 아이의 경우 적은 스트레스, 약간의 피로, 작은 환경 변화에도 민감하게 작용해 각종 증상과 질환들을 일으킨다.

◇ 기체증 연령별 증상은?
기체증이 나타나는 증상은 연령별로 차이를 보인다. 1~3세의 경우 밥을 바로 넘기지 못하고 한동안 입에 물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기체증의 한 증상이다. 또 눈이나 입 주변이 가려워서 긁는 등 알러지 초기 증상을 보이거나 자주 넘어지는 아이, 코를 자주 비비거나 자꾸 만지는 아이도 기체증일 수 있다. 3~5세 아이들의 기체증 증상을 보면 밥은 잘 먹지 않고 과일, 과자, 음료수 등 간식을 주면잘 먹는다. 책을 읽어주면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산만하게 움직이며, 코를 자주 비비고 만진다.
5~8세 아이들의 경우 또래들에 비해서 키나 몸무게가 조금 작거나 조그만 일에도 깜짝깜짝 놀라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아이, 가끔씩 소리를 지르고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는 아이도 기체증일 가능성이 높다.
◇ 음식만 잘 먹이면 기체증 예방 가능
그렇다면 기체증은 왜 생기는 걸까? 살아가는 힘의 원천인 원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음식이다. 음식이 사람의 몸을 만들고 호흡하고 감정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신진대사의 원동력이 되고 면역력까지 만든다. 때문에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외국에서도 비슷한 개념으로 ‘네가 먹는 음식이 너 자신을 만든다’는 속담이 있다. 최근에는 ‘유전으로 생기는 질병은 5% 내외다. 90%는 자신이 먹는 대로 생기는 질병’이라는 말처럼 음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결국 아이들에게 기의 원천이 되는 음식을 잘 먹이는 것만으로도 많은 부분에서 기체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음식을 잘 먹으면 잔병치레도 없고 기체증이 없어 오랜 시간 앉아있어도 집중을 잘 하게 됩니다. 또한 키도 잘 자라고 성조숙증과 같은 성장 불균형도 나타나지 않는다.
아이엔여기한의원 이권세 원장은 “만약 아이에게 질환이 생겼다면 아이가 잘 먹을 수 있는 맑은 한약 등으로 기체증을 치료하면 회복과 예방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계속해서 음식을 조절하지 않으면 질병이 쉽게 생기는 몸이 되고 다시 재발할 수 있으므로 부모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건강관리법은 영양제보다는 식습관”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원장은 “아이들의 건강은 성장과 학습능력의 기초가 됨을 기억해야 한다. 같은 시간의 공부, 같은 강도의 운동, 같은 양의 스트레스에도 아이들은 각각 받아들이는 양이 다르고, 결과도 매우 다르다”며 “기체증이 없으면 병에 잘 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학습능률, 신체발달, 정서발달에서 아이가 놀라울 정도로 뛰어날 수 있음을 명심하자”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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