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무는 어린이 환경호르몬 수치↑
어린이 체내 환경호르몬 농도, 성인의 1.6배

장난감을 자주 빠는 특성상 어린이가 성인보다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원장 김삼권)은 지난 2011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년간 전국 초·중·고(만 6~18세) 1820명을 대상으로 체내 유해물질 농도를 조사한 결과, 어린이가 성인이나 청소년보다 체내 환경호르몬 농도가 높았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환경보건법에 따라 임산부, 어린이 등 민감 계층에서의 환경노출을 저감·예방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표적인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추정되는 비스페놀 A의 경우 6~11세 어린이의 소변에서 성인보다 1.6배 많은 양이 검출됐다. 청소년(만 12∼18세)은 성인보다 낮은 0.74㎍/g cr로 나타났다.
각종 장난감과 가죽제품 등에 쓰이는 프탈레이트 대사체(MEHHP, MEOHP)의 농도도 어린이가 성인보다 약 1.5배 높았다. 프탈레이트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어른이 된 후에 비만, 당뇨병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어린이가 내분비계 장애 추정물질이 함유된 용기나 장난감 등에 많이 노출되고 있고 집과 학교 등 실내공간에서 하루 20시간 이상을 보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어린이의 혈중 수은 농도는 1.93㎍/dL로 캐나다 어린이의 6.9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반적인 어린이·청소년이 노출될 수 있는 최고 농도는 미국 환경보호청 권고 기준인 5.8㎍/dL보다는 낮게 나타났다.
또한 어린이의 혈중 납 농도는 1.26㎍/dL, 12~19세 청소년은 1.11㎍/dL로 나타났다. 미국과 캐나다 어린이·청소년의 혈중 납 농도보다 1.3~1.6배 높은 수치다. 이 같은 수치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기준인 10㎍/dL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기준 이하에서도 신경계 손상, 학습 장애 등이 확인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유승도 국립환경과학원 환경보건연구과 과장은 "어린이 활동공간에 대한 환경관리와 장난감 등을 만진 뒤 손 씻기 같은 생활습관 교육이 필요하다"며 "올해 만 3~5세 미취학 아동에 대한 조사와 병행해 환경유해인자의 노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등을 심층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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