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도야, 서울에 왜 왔지?”
“장애아동복지지원법 때문에 왔어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관철동 보신각 앞. 장애아동복지지원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울대장정을 시작하는 자리에서 발달장애를 가진 이균도(20, 발달장애 1급) 군이 아버지인 이진섭(47, 부산 기장해운대 장애인부모회 회장) 씨의 물음에 이렇게 대답하자, 30여 명의 장애인부모, 장애인단체 활동가들이 박수와 함성으로 환호했다.
균도 부자는 장애아동복지지원법 제정을 촉구하며 지난 3월 12일 부산을 시작으로 밀양, 대구, 구미, 충주 등을 거쳐 장장 600km를 걸어 한 달 만인 지난 4월 12일 서울 국회 앞에 도착했다. 이날 균도 부자는 장애아동복지지원법 제정 촉구 대장정의 마지막 단계로 장애인부모, 장애인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서울대장정을 펼쳤다.
(사)전국장애인부모연대와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보신각에서 시작해 보건복지부를 거쳐 청와대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순차적으로 기자회견을 열며 장애아동복지지원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울대장정을 진행했다. 보건복지부와 청와대 측에는 전국 장애인부모 15만 명의 서명도 각각 전달했다.
한나라당 윤석용 의원이 대표 발의한 장애아동복지지원법은 기존 저소득층 장애아동만을 위한 선별적 복지가 아닌 모든 장애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의료, 방과후서비스, 교육비, 여가, 이동, 급식·영양 등과 주택개선 등을 종합적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박김영희 사무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애아동이 부모가 없어도 살 수 있는 세상을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장애 영유아가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장애아동복지지원법이 제정될 수 있을 때까지 우리는 함께 이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명애 대표는 “우리가 삭발해가면서 한강대교를 기면서 만들어 낸 장애인활동지원법도 제대로 되지 못했다. 법다운 법을 만들어야 한다. 나이 어린 장애인에게 이런 것을 물려줄 수 없다! 우리의 권리를 외칠 것”이라고 분노를 표했다.
부산에서 아들 이균도 군과 함께 서울 청와대까지 걸어온 이진섭 씨는 “(국가는) 발달장애인을 제발 바라봐 달라. 제발 부탁드린다. 우리 아들 균도도 사회에서 살 수 있게 해달라”며 장애아동복지지원법 제정을 눈물로 호소했다.
(사)전국장애인부모연대와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은 장애아동복지지원법이 올 4월 임시국회에서 원안대로 통과될 수 있도록 계속 투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발달장애인과 함께 할수 있는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