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이 키우는 아빠의 흔한(?) 고민
딸 아이 키우는 아빠의 흔한(?) 고민
  • 칼럼니스트 김광백
  • 승인 2014.05.09 2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에게 성교육을 시켜야 할 때가 됐을까

[연재] 볍씨 아빠의 육아일기

 

산하가 요즘 부쩍 아빠의 '음경'을 만지려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자신과 다른 신체적 차이가 무척이나 흥미롭나 보다. 그래서 산하가 나의 '음경'을 만지려고 하면, 나는 "산하야, 이건 만지는 것이 아니에요"라고 한다. 그러면 산하는 꺄르르 웃으면서 지나간다. 그러면서도 내가 옷을 갈아입을 때, 혹은 같이 목욕을 할 때 눈에 보이면 만지려는 노력들을 하는 산하이다.

 

어제, 산하가 어린이집에서 있던 이야기를 해준다.

 

산하 : 내가 아가들 '고추' 하니까 선생니미 '짝' 손뼉을 쳤어요.

 

아빠 : 선생님이? 왜?

 

산하 : 만지려고 하니까, 선생님이 "짝" 손뼉 쳤어요.

 

아빠 : 산하야. 고추는 만지는 것이 아니야. 산하가 아빠 거 만지려고 하면 아빠가 못만지 게 하지?

 

산하 : 네.

 

아빠 : 만지면 안 돼요! 알았죠?

 

산하 : 네.

 

어린이집에서 자기 또래나, 어린 친구들이 기저귀를 갈때 남자 아이들의 고추를 보게 된다. 그럴 때 산하는 자기와 신체 특성이 다른 남자 아이들의 '음경'을 볼 때 만지고 싶나 보다. 그래서 만지려고 하니까 선생님이 손뼉을 치면서 못만지게 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요즘 산하는 호기심이 무척 왕성해졌다. 지나가다 궁금한 것들이 보이면 "저건 뭐에요?"라고 물어본다. 그리고 알려주면 그것을 그대로 머리에 입력하고 있다. 그렇게 알게된 것들이 숫자, 색깔들, 노래들이다. 자기 친구가 하는 것들, 주변의 사물들, 사람들의 생각들과 이름들이 궁금해서 매일 매일 물어보는 것이 일이다. 그런 과정에서 역시 자신과는 무언가 다른 남자 아이들의 신체 구조가 궁금했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침에 아내가 출근하기 전 산하에게 남자 친구들의 '고추'를 만지면 안 된다고 일러주고 간다. 나는 속으로 '성교육을 시작해야 하나? 신체를 설명하는 책을 보여줘야 하나?'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어린이집에 산하보다 한 달 빠른 여자 아이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나는 잠지가 있으니까 여자야"라고 했다. 산하에게 여자와 남자의 차이를 어떻게 설명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 드는 아침이다.

 

이럴 때는 어떻게 알려주는 것이 좋을까요?

 

*칼럼니스트 김광백은 10여년 가까이 장애운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이며, 지역사회를 진보적으로 바꾸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시민입니다. 현재는 인천사람연대 장애의제 팀장으로 활동하면서 2012년 2월에 태어난 산하(딸, 태명 볍씨)의 육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볍씨 아빠의 육아일기는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138100)를 통해서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Copyrights ⓒ No.1 육아신문 베이비뉴스 기사제보 pr@ibabynew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