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끄떡없는 대용량제품
합리적 소비 원하는 스마트한 주부들에게 인기
장기적인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전체 소비는 줄어 들고 있으나 합리적인 소비를 위한 대용량 제품은 매출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소용량 제품보다 대용량 제품이 저렴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스마트한 주부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 변화와 함께 인기 상품도 대용량 제품으로 바뀌고 있다. 대용량 바람은 식품업계는 물론이고 생활용품 전반에서 불고 있다.
◇ 대용량 요거트

국내 발효유의 선두주자 매일유업이 선보인 매일 '바이오 플레인 요거트'는 최근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기존 요거트 제품과는 차별화된 450g 용량(가격 3200원)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 할 뿐만 아니라, 냉동과일, 견과류, 씨리얼 등을 곁들인 유산균 식단으로도 적합해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조사 기관 링크 아즈택 자료에 의하면, '떠먹는 요거트'의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5월 이후 1년간 마이너스 성장률(-6%)을 기록한데 반해 '400g 이상의 대용량 플레인 요거트'는 동 기간에 157%의 성장률을 보이며 전체 떠먹는 요거트 시장의 성장을 주도 했다.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떠먹는 요거트는 85g~90g으로 성인이 1회 먹기에 양이 부족할 수 있으나 매일 바이오 플레인은 450g 대용량으로 1인이 2~3회에 걸쳐 먹거나 온 가족을 위한 식단을 구성하기에 넉넉한 양이다.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과일이나 견과류 등을 섞어 든든한 한끼 식사를 완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뚜껑이 있어 필요한 양 만큼 덜어 먹고 깔끔하고 편리하게 보관이 가능하다.
◇ 냉장 간편식, 자이언트 시리즈

냉장 간편식 제품들의 대용량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몸집을 한층 키운 대용량 간편식이 대형마트가 아닌 편의점의 새로운 히트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자이언트' 시리즈의 상승세가 매섭다. 지난해 7월 첫 선을 보인 '자이언트 핫도그'는 이미 냉장 간편식 상품군 매출 1위로 올라섰고, 이어 올 4월 출시한 '자이언트 피자'와 '자이언트 떡볶이'도 단숨에 매출 순위 각각 3위와 5위에 오를 정도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이들 자이언트 3형제의 냉장 간편식 매출 비중은 31%에 이른다.
◇ 생필품도 대용량 바람

식품 뿐만 아니라 생필품 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경기불황 속에 샴푸나 화장품에도 대용량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과거 업소용으로나 여겨지던 대용량 샴푸를 쓰는 일반가정이 늘고 있고, 화장품도 베스트셀러 상품을 중심으로 알뜰족을 겨냥한 사이즈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 샴푸 같은 경우 1000㎖이하 제품이 일반적으로, 통상 대용량 제품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애경은 자사의 '케라시스 엑스트라 데미지케어 샴푸&린스'와 '케라시스 샤이닝 데미지케어 샴푸&린스' 1800㎖ 대용량 제품의 매출이 지난해 대비 70%(닐슨코리아 기준)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의 미장센, LG생활건강의 엘라스틴, 애경의 케라시스 등 대표적인 샴푸 브랜드는 모두 대용량 제품을 출시했다.
화장품도 인기상품을 중심으로 알뜰족을 겨냥해 대용량 상품을 늘리고 있다. 최근 누적 판매액 1조원을 돌파한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의 베스트셀러 윤조에센스는 대표적 대용량 화장품이다. 윤조에센스 판매량 중 대용량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백화점 기준 2012년 18% 정도였으나 지난해에는 45%까지 증가했다.
실제로 윤조에센스는 11만 5000원대(90㎖) 대용량은 8만 5000원대(60㎖)인 일반제품에 비해 용량 대비 가격이 10% 가량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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